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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DEX 10월 개막… K-방산 강소기업 600곳, 글로벌 TOP4 향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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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08. 21. 14:46

“커넥터부터 시험평가 장비까지… 보이지 않는 K-방산의 힘, ADEX서 드러난다”
“케이투 코리아·플렉스시스템·렉터슨 등, K-방산 숨은 영웅들, ADEX서 강소기업 기술력 세계무대 데뷔
0821 425사업 군사정찰위성
ADEX서 첫 선보이는 ADD의 425 위성 개요, 방위사업청은 지난 2023년 2월 17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군 정찰위성 사업인 '425사업'의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을 올해 11월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자료=방위사업청, 그래픽=연합
10월 17일부터 24일까지 일산 킨텍스와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이하 ADEX)가 K-방산 강소기업 600여곳을 한자리에 모은다.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 등 완제품 성과에 이어, 부품·시험평가 장비·소프트웨어 등 생태계 경쟁력을 세계에 알릴 무대다. 강은호 교수 ((전북대 방위산업연구소 소장, 전 방사청장)등 K-방산 전문가들은 "K-방산 글로벌 TOP4 진입 여부는 강소기업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올해 ADEX에는 국내외 600여개 기업이 참가하며, 특히 K-방산 강소기업들이 대거 집결해 글로벌 시장 도약의 기회를 노린다.

◇ "K-방산 글로벌 4강의 꿈, 중소 강소기업이 뒷받침"

우리 방산업계는 최근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K-방산 4대 무기체계' 수출 성과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완제품 수출만으로는 글로벌 TOP4 진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핵심 부품과 소재, 정밀 장비를 뒷받침하는 강소기업들의 경쟁력이 뒷받침되어야 'K-방산'이 완전한 생태계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ADEX에선 케이투 코리아(대표 김문환), 플렉스시스템(대표 이충환), 이도시스템 (대표 한창호), 렉터슨(대표 김동률), 삼영테크(대표 송영한) 그리고 삼안정밀(대표 안동섭) 등 국내 강소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자사의 최신 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 커넥터부터 시험평가 장비까지… 보이지 않는 K-방산의 힘

케이투 코리아는 군수 전자장비와 항공우주 장비에 필수적인 커넥터 전문기업이다. 김문환 대표는 지난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커넥터는 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부품"이라며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신뢰성 커넥터를 통해 글로벌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플렉스시스템의 이충환 대표는 "항공기·유도무기 시험평가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국내 시험평가 장비의 70% 이상을 자사가 공급한다"고 언급하고, "이번 ADEX에서 해외 바이어와의 기술 교류를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19일 인터뷰를 통해 포부를 밝혔다.
플렉스시스템은 20년 이상 유도무기·항공기·우주발사체 시험시스템을 개발·구축해왔으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통합제어계측시스템과 KF-21 Iron Bird 제어계측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운영 중이다. 최근 KF-21용 연료량 측정센서 양산에 착수했으며, 2027년까지 항공기용 Air Data Sensor 개발을 완료해 항공우주 센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이충환 대표는 밝혔다.

한편 품질관리 분야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공장에 구축한 이도시스템은 스마트전자펜 기반 품질관리 솔루션으로 군수품 검증의 효율성을 높여 왔다고 한창호 대표는 밝혔다.
창원에 소재한 렉터슨은 첨단 전자장비 및 전력관리 솔루션을 선보이며, 음향방출(Acoustic Emission)/진동 측정 및 분석 시스템, 국방 계측 및 분석 시스템 - 레이더 상태감시 시스템, HUMS, 헬기탑재용 시계 등을 개발중이다.
또한 삼영테크는 금속 단조 제품, 삼안정밀은 주형 및 금형 제조 분야에서 K-방산의 국산 무기체계의 기초 체력을 강화한다. 특히 이도시스템은 스마트 전자펜 기반 품질관리 솔루션으로 군수품 검증의 효율성을 높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방사청·국과연·기품원 등 연구기관 통합관 운영"

한편 이번 ADEX에서는 방위사업청을 중심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국방신속획득기술개발원 등이 함께 '통합관'을 운영한다.
이번 통합관에서는 각 기관이 그동안 축적한 연구성과가 공개된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이하 ADD)는 '한국형 425 군 정찰위성'의 실측 사이즈의 모형 전시를 비롯해, 이미 방산 수출에 성공했거나 수출 가능성이 높은 주요 연구개발 성과를 미디어 전시 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 "ADEX서 첫 선보이는 ADD의 425 위성… 한국군 독자 정찰체계 상징"

이번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한국군 최초의 독자 군 정찰위성 체계인 '425 사업'을 대대적으로 소개한다.
지난 2023년 11월 3일 당시 국방부 신원식 장관은 '425 사업'을 언급한 바 있는데, 425 사업 체계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 1기 등 총 5기로 구성되며, 완성되면 주야·악천후를 막론하고 북한 전역을 실시간에 가깝게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다. 그동안 미국 등 우방국 정보자산에 의존하던 한계를 벗어나 한국군이 독자적인 정보자주권을 갖추는 상징적 사업이다.

지난해 말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으로 1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며 '국산 군 정찰위성 시대'의 문을 열었고, 나머지 위성들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력화될 예정이다.
방산 관계자는 "425 위성은 ADD가 수십 년간 축적한 우주·정찰 기술의 결정체이자, 한국군이 글로벌 정보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라며 "ADEX 현장에서 전시되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울 ADEX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KAIA) 김민석 부회장은 20일 인터뷰에서 "방위산업 연구개발의 전 과정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국내 방산 기술의 국제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 세계의 방산업계와 어깨 나란히… 기술 교류의 장

올해 ADEX에는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각국의 방산기업과 군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한다. 이는 단순한 무기 전시회가 아니라 글로벌 기술 교류와 파트너십 형성의 장으로 기능한다.
K-방산 강소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 기술 이전, 합작 투자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DEX는 단순히 무기를 파는 시장이 아니라, 미래 방산기술의 로드맵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강소기업들이 세계 무대에 자신들의 역량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 K-방산 글로벌 TOP4 도약, 관건은 '생태계 완성'

세계 방산시장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 소위 '빅4'가 장악해왔다.
한국은 폴란드, 노르웨이, 호주,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아직은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글로벌 의존도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강소기업의 기술력이 '완제품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생태계 완성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K-방산 강소 기업을 창업하고 사세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ADEX 방산 전시회를 앞두고 지난 19일 본지와의 취재에 응한 김문환, 이충환, 한창호, 김동률 대표는 "대기업과 강소기업이 함께 성장해야 진정한 글로벌 TOP4에 오를 수 있다"며 "ADEX에서의 만남이 미래 방산 수출의 지형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결론: K-방산, 이제는 '플랫폼 수출' 시대

올해 ADEX는 한국 방산업계가 '완제품 수출'을 넘어 '플랫폼 수출'로 진화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무기체계 자체뿐 아니라 이를 구성하는 수많은 부품, 시스템, 시험장비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글로벌 시장에 제공하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술을 갈고닦아온 강소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K-방산이 글로벌 TOP4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기술적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
오는 10월 서울 ADEX는 그 첫 무대다. 강소기업들의 도전과 성과가 한국 방산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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