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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미래성장엔진 ‘웰니스’ 사업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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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8. 21. 17:56

내수시장 침체에 원가 부담 이중고
올리브영 제외 계열사 수익성 악화
실적 돌파구로 '웰니스 생태계' 초점
제일제당 주축 유통·기술 시너지 창출
CJ그룹이 내수 경기 악화로 국내 사업 전반이 고전하고 있다. 제일제당의 국내 식품 사업은 오프라인 채널 침체와 원가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이익이 감소했고, ENM 또한 광고 시장 침체 등으로 수익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재계에선 CJ그룹의 미래 4대 성장 엔진 중 '웰니스'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고 해외 진출마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본격적으로 육성해온 웰니스 사업이 향후 그룹 전체의 성장 궤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CJ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 CJ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1190억원으로 4.1% 증가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특히 매출 성장에는 올리브영의 고성장 영향이 있었지만, 올리브영을 제외하고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이 감소됐다.

제일제당은 2분기에 해외 식품 매출이 1조3688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영업이익이 2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매출 또한 4조3224억원으로 0.2% 줄었다. CJ ENM은 콘텐츠의 해외 유통 확장에도 2분기 영업이익이 19% 감소한 286억원을 기록했다. CJ CGV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분의 1로 줄었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가 내수 부진의 여파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기대했던 성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앞세운 글로벌 K-푸드 확산 전략을 추진하며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지 마케팅 비용과 물류비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CJ CGV 또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유통망을 늘려가고 있지만, 현지 영화 시장의 변동성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의존도가 높아 안정적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CJ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웰니스 사업의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을 주축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CJ바이오사이언스의 차세대 신약 개발, CJ웰케어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 CJ올리브영의 이너뷰티 유통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초개인화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중 CJ바이오사이언스는 아직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101억원, 2022년 332억원, 2023년 321억원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영업손실은 1분기 78억원, 2분기 81억원을 기록했다. 한때 지속적인 적자와 불투명한 사업 전망으로 매각설까지 제기됐지만, 최근 경영진 교체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CJ그룹은 웰니스 사업의 핵심 축인 바이오사이언스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 베테랑인 윤상배 전 휴온스 대표를 영입했다.

특히 윤 대표는 바이오사이언스와 제일제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 자회사인 웰케어의 대표를 동시에 맡게 됐다. CJ그룹 창립 이래 한 명이 2개 계열사 대표를 겸직하는 전례 없는 사례다. 이러한 겸직 체제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유기적으로 통합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뷰티 유통을 맡는 올리브영은 현재 그룹에서 유일하게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리브영은 2분기 매출이 약 1조 46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뛰었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웰니스 사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성공할지, 아니면 올리브영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지속될지 주목된다"며 "CJ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수출 성과와 웰니스 사업 간의 시너지 창출이 향후 그룹 전체의 실적 회복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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