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동항 다기능항 공사로 인해 철거 예정
지역 오징어 역사 상징 새롭게 보강하길 원해
울릉군, 관리주체와 지속적인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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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울릉군·수협 등에 따르면 저동항 다기능항 공사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냉동공장에서 생산된 얼음을 어선에 공급하는 제빙시설 중 얼음을 공급하는 약 9m 크기의 펭귄 구조물이 철거되는 위기에 놓였다. 구조물 앞쪽 바다가 매립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은 울릉도 오징어 전성기인 70~80년대의 저동항의 모습이 많이 사라진 요즘 펭귄상이라도 보전하자고 주장한다.
주민 김민정(48)씨는 "외국인이 관광 오면 가장 신기해 하는 게 펭귄상인데 울릉도 오징어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상징적인 구조물을 철거하는 것은 아쉽다"며 "새로운 조형물을 만드는 것보다 펭귄구조물을 새롭게 보강한 후 스토리를 만들어 홍보하면 방문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호 저동발전협의회장은 "철거를 앞두고 있어 몇 년 동안 도색을 안 해 흉물스럽지만, 깨끗이 도색하고 펭귄상 두 곳 중앙부에 의자와 다른 조형물 등을 설치하면 지역 명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설치 자금이 모자라면 주민들도 십시일반 모금해서 돕겠다"고 말했다.
2개의 펭귄 구조물은 1980년대 초 저동항 냉동공장 앞에 설치 됐다. 먼 거리를 조업하는 타 지역 어선과 지역 어선들은 원양 조업할 때 오징어 신선도를 지키기 위해 이곳 저동항에서 얼음을 공급받고 출항했다.
당시 저동항은 동해안 최초로 어업전진기지로 지정된 항구였고, 울릉도오징어가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을 때 였다. 당시 단일물산은 어울리는 상징물이 필요하다고 판단, 추운지방에 사는 펭귄 모양으로 설치했다.
저동항을 지키며 내려 보는 듯한 펭귄 구조물의 신기한 모습은 전국 방송에 소개 되기도 했다. 지금도 SNS와 인터넷상에서도 울릉도 방문 후기에 자주 거론되는 장소 이기도하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울릉군은 펭귄 구조물의 관리 주체인 수협과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주민들이 원한다면 관리주체인 수협과 의논해 관리전환을 받던지 울릉군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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