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상반기 산업용 전력판매량 전년 대비 2.4% 감소…탈한전 움직임도 가속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25010012176

글자크기

닫기

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8. 25. 17:13

산업용 전력판매량 비중, 1.3%p 하락한 51.9%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전력판매 비용은 2조원 증가
높아진 부담에 '탈한전' 신청기업 11곳으로 확대
전문가 "원가 기반한 전기요금 체계 정상화 필요"
한전 전경
한국전력 본사 전경./한국전력
올해 상반기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4% 줄어들었다. 관세 전쟁이 부추긴 경기침체 장기화에 이어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으로 철강·석유화학 등 전력 다소비 업종 기업들이 공장을 멈춰 세웠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전력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전기를 공급 받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전기요금 체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기준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13만925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전체 전력 판매량에서 산업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1.3%포인트(p) 하락한 51.9%로, 산업용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주택용 등 나머지 용도의 전력판매가 일제히 늘어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런 현상은 국내 기업들이 생산 자체를 줄이는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2년새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린 데다, 올 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경기 불황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공장 가동을 줄였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일례로 현대제철은 철강 업황 악화로 포항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반면 산업용 판매수입 비용은 전력판매량 감소에도 지난해보다 1조7406억원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영향이 작용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산업용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h)당 179.23원으로 2022년보다 51% 증가했지만, 주택용 전기요금은 ㎾h당 155.52원으로 같은기간 28% 오르는데 그쳤다. 그동안 정부는 기업 경쟁력을 이유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주택용 전기요금보다 낮게 책정해왔지만, 2023년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추월했다.

높아진 전기요금 부담에 기업들의 '탈한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한전을 거치지 않고 전기를 직접 구매하는 '전력 직접구매제도'를 신청한 곳이 11개로 확대됐다. 지난해 10월 SK어드밴스드가 처음 신청한 데 이어, 올해 8월 SK·LG화학·한화솔루션 등 대기업을 포함해 6곳이 대거 신청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오프쇼어링' 가능성도 문제로 꼽힌다. 경쟁국 대비 비싼 전기요금은 해외이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기요금 체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주택용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단순히 전기요금을 올린다는 개념이 아니라 원가에 기반해서 투명하게 반영한다는 의미"라면서 "주택용과 농사용 등 다른 계약종별 요금도 원가를 반영해 인상해야 했는데, 산업용 전기요금만을 지나치게 많이 올린 경향이 있다. 주택용 요금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예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