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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연결? 별도? 보험사마다 제각각 실적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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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8. 25. 18:09

이선영증명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각사의 기준에 차이가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일부 보험사는 자회사의 실적까지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를, 또 다른 일부는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는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대표적으로 국내 보험업계의 맏형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잠정 실적을 공시할 때 연결 재무제표 기준의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각각 자회사의 경영 실적까지 포함된 실적이 공시되는 것이죠.

반면 현대해상 등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죠.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계 기준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도 포함돼 있지만, 기본적인 틀은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들은 직접 실적 공시를 하지 않지만, 모회사의 실적발표 자료에 함께 실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 산하 회사들 역시 적용하는 기준에 차이가 있는 모습인데요.

메리츠화재의 경우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는 실적을 공개하는 반면, 신한라이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의 순이익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그룹 연결 대상 재무제표 기준이라고 주석을 달아놨는데요. 연결·별도와는 또 다른 기준으로, 실제 모기업인 KB금융지주 실적에 반영되는 순이익을 실적 발표 자료에 공개하고 있는 겁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다른 기준을 택하는 건 각 회사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회사마다 실적을 돋보이게 해줄 기준을 선택했을 것이란 해석입니다. 실제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타사 대비 연결 자회사 실적 규모가 큰 만큼 연결 실적이 더욱 도드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은 곳들은 자회사 규모가 크지 않고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만큼 별도 기준이 본업 성과를 더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메리츠화재의 경우 연결 기준과 별도 기준의 순이익 차이는 24억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통상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이 보험사의 실적을 분석할 때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연결과 별도 기준은 모두 장점이 있을 수 있다"며 "연결 실적의 경우 자회사들의 성과까지 함께 반영할 수 있고 별도 기준의 경우에는 해당 회사의 자체 체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보험사들이 각각 회사에 유리한 기준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다만 같은 보험업계 내에서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 비교·분석시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보험업계가 동일한 공시 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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