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위 복리이자·매매 가능해 매력
수익률 3%대 예금 대체상품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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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ETF 체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올 1월초부터 현재까지 2조9214억원 이상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머니마켓액티브'가 뒤를 이었다.
이는 미국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긴축 우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 대내외 변수들이 겹치면서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자금을 언제든지 회전시킬 수 있는 유동성 중심 전략이 떠오르면서 단기 자산 운용 수단으로 '파킹형 ETF'를 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 파킹형 ETF 투자의 장점은
파킹형 ETF는 크게 금리형과 머니마켓형으로 나뉜다. 금리형 ETF는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KOFR(한국 무위험 지표금리), 미국의 SOFR(미국 무위험 지표금리)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구성된다. 각 유형별로 수익률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운용보수와 거래 수수료 등을 포함한 실질 비용이 중요한 비교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들 ETF는 하루만 보유해도 이자가 붙어 매일 꾸준히 복리로 수익이 쌓인다. 통상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며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은행의 파킹통장처럼 금액 제한이나 신규 고객 조건이 없어 누구나 쉽게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하지만 개인연금(IRP, DC),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 계좌에서 투자하면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 연금저축에서 현금이나 단기 채권 비중을 할당하는 경우 자산 배분 전략으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한 상품이다. 특히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이나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 같은 일부 파킹형 ETF는 퇴직연금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체 자산의 30% 이상을 안전자산으로 편입해야 하는 개인연금 계좌에서 투자하기 적절하다.
금리형 ETF의 대표 격인 상품으로 삼상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가 있다. 순자산이 8조9159억원으로 전체 ETF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년간 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주당 100만원대의 단가로 고액 자금을 거치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실부담비용률은 0.0382%로 낮은 편이다.
미국에서 고금리 기조가 유지된 영향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 SOFR 추종 ETF를 제외하고 금리형 ETF 중 가장 높은 1년 수익률을 보인 상품은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이었다. 1개월 수익률은 0.23%, 지난 1년 수익률은 3.04%를 기록했다. 기초지수인 KIS CD 1년 지수는 CD 1년물에 대한 투자성과를 추적한다. 실부담비용율은 0.0327%다.
◇KODEX·RISE 등 머니마켓액티브형 ETF, 단기 자금의 새로운 안식처
금리형 ETF보다 수익률이 높은 머니마켓액티브형 상품은 위험을 회피하면서 동시에 일정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형이 특정 지표 금리를 단순 추종하는 구조라면 머니마켓액티브형은 운용사가 직접 만기 3개월 이내의 단기채권,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자 CD 금리형 ETF 대비 액티브 운용이 가능한 MMF ETF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올해 들어 2조9214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전체 ETF 중 가장 많은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순자산은 7조153억원으로 전체 ETF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머니마켓형 ETF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이 상품은 한국자산평가(KAP)가 산출하는 'KAP MMF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KOFR(한국 무위험 지표금리), CD, CP, 전자단기사채, 1~3개월 단기채권 등으로 구성된 단기자금시장 성과를 반영한다. 실질 부담비용률은 0.0620%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RISE 머니마켓액티브' 역시 주목할 만하다. 머니마켓액티브형 ETF 중에서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가총액과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232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연 수익률은 3.39%로, 머니마켓액티브형 가운데 'PLUS 머니마켓액티브' 다음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 상품은 KIS자산평가가 산출하는 'KIS 시가평가 MMF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아 운용사가 기초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종목을 선별해 운용한다. KIS MMF 지수는 만기 3개월 이내의 CP와 단기채권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KOFR, 한국은행 콜금리, CD91물의 금리 흐름을 반영한다.
김동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ETF운용본부장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예금상품 대비 수익률이 높고, 필요 시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파킹형 ETF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머니마켓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직접 고수익 단기채권을 선별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철저한 리스크 분석과 저평가 종목 발굴을 통해 머니마켓 ETF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