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둔화에 산업 ETF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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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수익률 상위 5개 ETF는 모두 중국 기업을 추종하는 테마 상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SOL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21.92%)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어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21.72%), KODEX차이나과창판STAR50(21.62%), ACE중국과창판STAR50(21.34%), TIGER차이나CSI300레버리지(20.83%) 등이 뒤를 이었다.
상승률 상위권에 오른 ETF들은 공통적으로 중국 첨단산업 성장성과 정책 수혜 기대를 반영했다. SOL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는 반도체,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로봇 등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을 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TIGER, KODEX, ACE 브랜드를 달고 출시한 '차이나과창판STAR50' ETF는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 대표 지수를 추종한다. 과창판에는 AI, 반도체, 바이오, IT 등 신성장 기술기업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와함께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는 중국 본토 A주 대표 지수인 CSI300(상하이·선전 증시 상위 300개 대형주로 구성)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며 본토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ETF의 급등 배경으로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과 정책 모멘텀을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 신규 계좌 개설이 전년 대비 37% 늘고 7월 이후 신규 투자자 유입이 70% 이상 증가했다"며 "샤오미·우시앱텍 등 주요 기술주의 실적 호조와 개인 자금 유입이 과창판 랠리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중국 증시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며 중국 기업을 추종하는 ETF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 기조 속 개인 자금이 본토와 홍콩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과창판·육성산업·대형주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가 3800선을 돌파하며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며 "하반기 4중전회 등 정치 이벤트에서 첨단산업 지원책이 재차 강조될 수밖에 없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까지 더해지며 상해종합지수는 4100선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같은 기간 하락률이 가장 컸던 ETF는 KODEX K방산TOP10(-10.24%)으로 나타났다. 이어 TIGER 200철강소재(-10.23%), TIGER K방산&우주(-10.18%), KODEX철강(-9.91%),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9.89%) 등 순으로 낙폭을 보였다. 수익률 하락 배경에는 방산은 지난해 수주 호재가 주가에 선반영됐고, 철강·에너지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업황 회복 지연이 발목을 잡은 점이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