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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 하나로 남학생 꺾고 전국 1위… 칠곡 초등생 임하경 ‘레슬링 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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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윤성원 기자

승인 : 2025. 08. 26. 09:25

입문 1년 만에 초등부 남녀 통합 60㎏급 석권
“대한민국 첫 여자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 따고 싶다”
태클 하나로 남학생 꺾고 전국 1위… 칠곡 초등생 임하경 ‘레슬링 샛별’
김재욱 칠곡군수(왼쪽)가 25일 퇴근길에 전국레슬링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한 약동초 6학년 임하경 양(가운데)을 격려하고 있다.
남학생들과 맞붙는 전국 레슬링대회에서 태클 하나로 금메달을 거머쥔 초등 6학년 소녀가 화제다.

주인공은 경북 칠곡군 약동초등학교 임하경(12) 양. 레슬링 입문 1년 만에 전국 정상에 오르며 '차세대 레슬링 스타'로 급부상했다.

지난 24일 경남 고성군에서 열린 '제53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학생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임 양은 초등부 남녀 통합· 60㎏급 자유형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기본기인 태클에 집중한 집념으로 남학생들을 제압하며 개인전 3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임 양은 올해 4월 전남 장흥군 전국레슬링대회에서 첫 정상에 오른 뒤, 6월 '제50회 KBS배 양정모 올림픽 제패 기념 전국레슬링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모두 석권했다.

레슬링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초반에는 연패에 눈물로 하루를 마쳤지만, 아버지 임종구(50) 씨의 응원과 군 특수부대 정신을 본받아 끝내 극복했다.

아버지 역시 고교 시절 레슬링 선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던 터라, 딸의 성취에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임 양은 "처음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지만 아빠가 끝까지 버티라고 해서 이겨냈다"며 "레슬링이 이제는 너무 재미있다. 우리나라 최초 여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가대표 출신 해설진도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에게 끝까지 물고 늘어져 승리하는 모습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임 양은 "금메달을 딴 뒤 특수부대에 들어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다. 군 복무 후에는 셀럽이 돼서 유튜브 수익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기본기에 충실하고 강한 정신력으로 우승한 하경 양은 칠곡의 자랑"이라며 "올림픽 금메달까지 군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눈물 속에 시작된 레슬링 도전은 이제 희망의 출발선에 섰다.

태클 하나로 정상에 오른 12살 소녀의 꿈은 매트 위를 넘어 올림픽 무대와 사회공헌까지 향하고 있다.
윤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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