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방산 조선업 부흥에 K-해양 방산 기술 투입
- K-방산의 글로벌 위상도 한 단계 도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총 3,500억 달러(약 47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와 함께 '조선·방위산업 동맹'을 공식 선언했다.
한미 양국이 군사·외교를 넘어 산업·기술 영역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업그레이드'를 천명한 것이다.
△ 조선·방산 결합, 동맹 업그레이드 신호탄
이번 합의의 핵심은 '미국 조선업 부활', 즉 미국의 '마스가' (MASGA,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다.
'마스가'라는 단어는 한국 정부가 만든 신조어로서, 지난 7월말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이 표현을 통해 미국 조선업 부흥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미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국내 복수의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유명한 정치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조선업을 뜻하는 "Shipbuilding"을 결합하여 만들어졌으며, 한국 정부 차원의 한·미 무역 및 조선 협력 프로젝트 이름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한미동맹의 키워드는 이제 단순한 안보를 넘어 '산업 동맹'으로 확장됐다.
그 중심에는 조선과 방위산업이라는 전략 산업이 자리 잡았다.
이번 합의는 미국 조선업 부활과 한국 방산의 글로벌 도약을 동시에 겨냥한, 동맹의 새로운 청사진이다.
△ 미국 조선업 부활, 한국 기술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바다를 다시 강하게 만들겠다"며 한국 조선 기술을 전폭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총 3,500억 달러 투자 중 1,500억 달러를 MASGA프로젝트인 미국 내 해군 함정 조선소와 해양 인프라 재건에 투입한다.
그리고 2,000억 달러는 반도체·배터리·에너지 등 첨단 산업에 집중된다.
냉전 이후 사실상 군함 건조 능력을 상실한 미국이 한국의 조선 기술 없이는 해양력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정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군사 동맹을 넘어 산업 동맹으로 진화한다"며 "조선과 방산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내외 산업·국방·안보 등 각계의 전문가들은 한국의 산업 강점과 미국의 경제 안보 우선순위에 부합한다고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정상회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16명의 경제 사절단이 동행했다.
특히 한화는 과거 필라델피아 조선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MASGA의 핵심 파트너로 떠올랐다.
삼성은 반도체, 현대차는 전장 기술, LG는 배터리,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 계열사는 원전·발전 시스템 협력안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 투자는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고 군사력을 강화하는 일석이조 효과"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책임 있는 동맹으로서 미국과 함께 글로벌 안보와 번영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 트럼프 式 '딜 외교'… 관세 완화와 투자 교환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딜 외교'가 다시 작동한 사례로 평가된다.
지난 7월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 미국은 한국산 제품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했고, 한국은 대규모 투자로 응수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5일 "이번 합의는 미국 조선업과 방산 재건의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남은 과제… 실행력이 관건
다만 구체적인 투자 시기와 집행 방식은 아직 불투명하다.
미국 의회의 견제, 노조 반발, 기술 이전 논란 등 복잡한 변수가 산적해 있다.
전문가들은 "실행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상징적 합의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한미 정상은 '조선·방산 협력'을 의제의 최정점에 올리며 새로운 동맹의 비전을 제시했다.
한미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본격화되면 한미동맹은 군사·외교를 넘어 산업·기술 동맹으로 격상된다"며 "K-방산의 글로벌 위상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