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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미래전략 짜는 한전기술, 전사 AX 체계 구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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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5. 12. 04. 06:00

AI 미래 전략 준비 중, AX 조직 구조 재편
AI 플랫폼 ‘NEXA’ 기능 고도화 지속 추진
설계자료 DB 구축…방대한 데이터 체계화
SMR AI 설계 전환…2030년 DB 구축 목표
별첨 1. 경북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력기술 전경
경북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력기술 전경/한국전력기술
한국전력기술은 인공지능(AI) 적용을 넘어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대전환(AX)' 전략 실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중장기 방향과 단계별 실행 로드맵을 담은 'AX 추진전략 로드맵'을 마련했다. 한전기술이 제시한 AX 비전은 'AX 기반 전사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술리더 성장'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설계품질 제고, 업무 효율 개선, 기술 경쟁력 확보 등 세 가지 지향점을 설정했고 총 29개 실행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AX 전략 실행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CEO가 위원장을 맡는 'AI 전략위원회' 신설을 준비 중이다. 전략위원회는 전사 AI 정책과 과제 조정 역할을 수행하는 컨트롤타워가 될 전망이다. AI전략위원회는 경영진과 관련부서가 참여하고, 필요 시 외부 전문가 참여까지 고려하고 있다.

위원회를 중심으로 △설계 엔지니어링 AX 전환 △AI 기반 에너지 전환 기술 개발 △업무 프로세스 고도화 △AI 인프라 확충 등 AX 핵심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 과제 실행은 디지털솔루션연구소 등 기존 AI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담당 부서별 역할을 분산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조직 재정비와 AI 전문 인력 보강도 검토하고 있다.

한전기술의 AX 전환 중심에는 회사 고유의 AI 플랫폼인 'NEXA(Next generation EXpert Assistant)'가 있다. 한전기술이 NEXA 1.0을 지난해 5월 공개했고, 올해 8월에는 2.0모델로 고도화시켰다. 방대한 양의 내부 데이터를 학습시켜 검색부터 문서 작성, 도메인 특화 번역, 원전 사업과 관련된 인허가 기준 등 일평균 약 500명이 넘는 직원들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하루 질의 건수만 수천건에 달할 정도로 업무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NEXA의 기능 고도화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전기술 AI 업무 부서 관계자는 "설계 자료 등이 굉장히 방대하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설계자료들이 AI 데이터베이스(DB)에 모두 탑재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데이터 탑재는 임의로 학습시키는 것이 아닌, 의미와 맥락에 맞도록 데이터를 보조해서 탑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전기술은 플랫폼의 성능 고도화를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지속적으로 확보해 적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엔비디아의 H200 모델 16장을 추가 도입해 NEXA의 처리 속도와 답변 품질 등 성능을 개선했다. 내년에도 GPU B200모델 16장을 추가로 구매할 예정이다. 한전기술은 또 내년부턴 인허가 질의에 대한 답변서 초안 작성과 보안이 갖춰진 상태에서 업무망과 외부망의 연결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개발 중이다.

NEXA를 활용한 소형모듈원전(SMR)의 AI 설계 플랫폼 구축도 AX 추진 로드맵에 반영돼 있다. 이를 위해 먼저 SMR의 설계 문서 등을 DB로 전환하는 작업이 앞으로 5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기술은 2026년 36.9%, 2027년 58.9%, 2028년 80.4%, 2029년 93.7%, 2030년 100%의 DB전환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향후 국내 SMR 건설 시 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갈 예정이다. 한전기술은 또 사내 업무 적용 AI가 아닌 사업 모델로도 확대시킨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한전기술은 이외에도 AI를 활용해 원전 증기발생기 전열관 등 주요 기기의 손상진단과 지능형 예측 기술을 개발하고,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최적 건설·운영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 인재확보에도 본격 나선다. 내년부터 전문인력 수요 검토와 채용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카이스트 등 관련 대학과 '사내 기술전공 AI 과정'을 확대·신설해 업무 배치 등과 연계될 수 있도록 인재 양성에도 집중한다. 동시에 전직원 AI 활용교육 확대와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료 지원 등 전사차원의 AI 역량 제고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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