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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이날 현재 EU 전역에서 산불로 소실된 면적은 102만8000ha에 달한다. 이는 키프로스 섬 전체 면적보다 넓으며, 종전 최대였던 2017년(99만8000ha)을 넘어선 기록이다.
국가별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피해가 가장 컸다. 두 나라의 피해 면적은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특히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8월 초부터 중순까지 16일간 이어진 폭염과 겹치며 산불이 급증했다. 당시 폭염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철도·도로 운행이 차단되기도 했다.
스페인 카스티야이레온 지역에서는 현재도 10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며, 주민 700여 명이 대피했다. 갈리시아, 아스투리아스 등 북부 지역에서도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일부 진화가 이뤄졌다. 피오당 지역에서는 12일 동안 이어진 대형 산불이 지난 25일에야 진화됐다. 이 지역에서만 6만ha 이상이 불에 타 포르투갈 사상 최대 피해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폭염·가뭄이 점차 빈번해지고 강도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EFFIS는 올해 EU 산불로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이날까지 3800만t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시점 기준 역대 최고치로, 올해 전체 배출량은 2017년의 연간 기록(4100만t)을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