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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공유냉장고’에는 사랑이 가득차 있다…이웃과 마음 나누는 특별한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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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엄명수 기자

승인 : 2025. 08. 27. 11:01

누구나 음식 넣고, 필요한 사람은 자유롭게 가져가…7호점까지 운영 중
최대호 시장, 탄소 배출 저감 및 지역 공동체 의식 회복까지 큰 역할
공유냉장고
최대호 안양시장이 지난 4월 9일 석수2동 공유냉장고 5호점에 방문해 냉장고 안을 살펴보고 있다. /안양시
경기 안양시의 '공유냉장고'가 지역사회에 훈훈한 이야기를 전하며 주목받고 있다.

27일 얀양시에 따르면 '공유냉장고'는 지역 곳곳에 배치된 냉장고에 누구나 음식을 넣을 수 있고, 필요한 사람은 그 음식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된다.

공유냉장고는 비영리민간단체인 안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지속협)를 통해 먹거리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음식물 쓰레기 감축을 통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2023년 3월 만안구 박달1동 안민교회 앞에서 첫 출발했다.

이후 인덕원동의 사회적협동조합 인덕원마을 터 앞 2호점, 안양1동 남부시장 인근 (사)유쾌한 공동체 앞 3호점, 석수2동 크린토피아 석수대림점 앞 4호점과 팔복교회 앞 6호점, 호현동 '박가네 수제비' 앞까지 현재 7호점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1·2호점은 안양군포의왕과천 공동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인근 학교 급식의 예비식을 기부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기부자가 음식을 냉장고에 넣으면 관리자가 꼼꼼하게 검수 후 비치하고 시민 누구나 필요시 가져갈 수 있다. 다만 더 많은 이웃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1인당 1개까지만 허용한다.

공유 가능한 품목은 채소, 과일, 반찬류, 가공식품, 빵·떡류 등이다. 안전을 위해 소비기한이 지난 음식, 주류·약품·건강보조식품, 불량식품, 장기보관 식품은 공유할 수 없다.

각 냉장고 관리자는 식품 검수와 함께 제조일을 표기하며 냉장고 상태를 수시 점검해 소비기한이 지난 음식과 매일 밤 10시 이후에 남아있는 음식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폐기된다.

각 지점별로 훈훈한 소식도 전해진다.

이달 초 5호점 공유냉장고에는 '두유'로 가득 채워졌다는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 두유는 인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구입해 기부한 것이다. 또 1호점에는 자주 나타나는 '꽃집천사'도 있다.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시민이 매주 공유냉장고에 음식을 기부하고 있다. 매번 짜장을 만들어 공유냉장고에 기부하는 시민을 비롯해 상인들의 정기적인 기부로 공유냉장고의 곳간이 따뜻하게 채워지고 있다.

최대호 시장은 "공유냉장고가 먹거리 복지 사각지대 해소 뿐 아니라 탄소 배출 저감, 지역 공동체 의식 회복까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운영과 확대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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