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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댐 수문 개방…대홍수 우려에 파키스탄서 15만명 긴급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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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8. 27. 10:52

Pakistan India Floods <YONHAP NO-4606> (AP)
인도가 댐을 방류한 이후, 수틀레지강의 수위가 상승하자 파키스탄 펀자브주 바하왈나가르 지역의 저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26일(현지시간)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대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이 기록적인 몬순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자국 댐의 수문을 개방하면서 파키스탄에 대규모 홍수 위기가 임박했다.

27일(현지시간) AP·AFP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전날 인도가 라비강 상류에 있는 테인댐과 마도푸르댐의 수문을 모두 개방했다면서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를 포함한 펀자브주 일대에 사전 경보를 발령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앞으로 48시간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군 병력까지 동원해 펀자브주의 라비강·수틀레지강·체나브강 인근 수백 개 마을에서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당국의 경고 이후 자발적으로 대피한 주민 3만 5000명을 포함해 15만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자국 댐의 수위가 높아지면 정기적으로 물을 방류하는데, 이때 방류된 물은 강을 공유하는 파키스탄으로 흘러 들어간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독립할 때 분할된 펀자브주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특정 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극심한 폭우로 인해 이틀 만에 두 번째 경고를 외교 채널을 통해 파키스탄과 공유하게 됐다"면서 추가 경고가 발령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인도는 댐 방류에 앞서 지난 4월 카슈미르 테러 이후 일방적으로 중단했던 인더스강 조약 채널이 아닌, 외교 채널을 통해 파키스탄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사전 경고를 전달했다. 이는 지난 4월 카슈미르에서 힌두교 관광객들을 겨냥한 테러 사건 이후 양국이 무력으로 충돌한지 수개월 만에 이뤄진 공식 소통이었다.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선 이달 돌발 홍수로 인해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일각에선 해당 지역 주민들이 아무런 사전 경고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당국은 "예측할 수 없었던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선 지난 6월 26일 이후 계절 몬순으로 인한 폭우와 홍수로 전국에서 8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과학자들과 기상 전문가들은 파키스탄과 인도에 폭우가 쏟아진 것은 기후 변화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올해 폭우는 2022년 폭우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당시 파키스탄에선 국토의 3분이 1이 침수됐고 1739명이 사망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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