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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화권을 대표했던 섹시 스타로 '조폭마누라 3'의 타이틀롤을 연기해 한국 관객들과 유독 친숙한 서기는 연출 데뷔작 '소녀'를 들고 다음 달 17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폭력적인 아빠와 유독 자신에게만 가혹한 엄마 사이에서 자라난 한 소녀의 일탈을 그린 이 영화는 올해 신설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수상을 노린다.
서기는 이 작품 말고도 두 편의 주연작을 부산에서 선보인다. SF 판타지물인 '광야시대'는 '소녀'와 함께 경쟁 부문의 초대장을 받았고, 넷플릭스 드라마 '회혼계'는 '온 스크린'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우리에게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낯익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첫 연출작 '물의 연대기'는 '월드 시네마' 섹션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관객들과 만난다.
고통과 슬픔을 피해 몸을 던진 물 속에서만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수영선수 '리디아'(이모겐 푸츠)의 성장 드라마를 그린 이 영화는 지난 5월 열린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처음 공개돼 현지 평단의 격찬을 이끌어냈다.
아홉 살 때부터 꿈꿔 온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기 위해 8년의 시간을 쏟아부은 스튜어트는 "책의 첫 40페이지를 읽고 '이건 무조건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내 영화 판권을 구매했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작품으로 죽는 날까지 이 책을 계속 읽을 것이다. 이 안에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밝혔을 만큼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