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리스크는 변수…추가 조정 가능성 배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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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주 들어 'KODEX 인도Nifty50'을 8억5732만원, 'TIGER 인도니프티50'을 2억6214만원 순매수했다.
아울러 'KIWOOM 인도Nifty50(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에셋플러스 인도일등기업포커스20액티브',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에도 각각 8400만원, 4364만원, 1872만원, 1410만원의 순매수가 잡혔다. 이들 ETF는 인도 대형주 및 소비재 중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수 확대 기대감으로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9일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를 인도에서 전량 생산하겠다고 밝힌 이후 본격화된 흐름인 데 따른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를 대안으로 삼는 공급망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중 간 관세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포스트 차이나'로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인도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현재 모디 총리는 인도를 글로벌 제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애플 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인도 시장을 다시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제조업 생산 기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경제 성장에 따라 소비재 시장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포트폴리오에 인도 소비재 업종을 포함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도는 2022년 이후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국가로 올라선 만큼, 소비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소매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소매 시장 규모는 약 1조달러에 달했으며, 2033년까지 연평균 13% 이상 성장해 3조400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인도에 대해 관세율을 50%로 상향 조정하면서 인도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추가적인 성장에 발목을 잡는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에 상장된 인도 관련 ETF들의 수익률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 예로 'TIGER 인도니프티50'은 전날 대비 0.30%, 'KODEX 인도Nifty50'은 0.34%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향후 인도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중앙은행(RBI)은 자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대외 요인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에 당분간은 정책 기조를 중립적으로 유지하며 향후 경제 지표와 대외 환경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는 시그널을 내비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는 양호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유효한 상황이지만 대외 변수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