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500억달러 미 조선업 투자에 영향
러트닉 상무장관 "미 방산 지분 인수 논의"
"한일 등 투자, 미 국가경제안보기금 조성, 인프라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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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반도체 다음으로 기업 지분을 인수한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조선업을 지목했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전날 CNBC방송에 정부가 미국 방산업체의 지분 확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베선트 재무장관 "반도체 이어 조선업 지분 확보 가능성"....인텔 지분 9.9% 확보 다음 "자급자족·재편 산업"
현실화시 한국의 1500억달러 미 조선업 투자에 영향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텔에 이어 AI 칩 기업인 엔비디아의 지분 확보도 고려하냐'는 질문에 "엔비디아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니 그건 지금 당장 논의 대상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다른 산업들이 있을 수 있다. 조선업같이 우리가 재편하는 어떤 것들, 그런 것들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은 우리가 미국에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산업들인데 지난 20·30·40년간 이를 방치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조선업체의 지분을 확보하려고 할 경우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1500억달러규모의 한·미 조선업 협력 '마스가'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스가 등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3500억달러의 수익의 90%가 미국에 귀속된다고 주장하면서 '재투자'로 해석하는 한국 정부와 차이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5일 반도체법에 근거한 보조금 등 89억달러를 투자하고, 인텔 지분 9.9%를 확보하기로 합의했다. 1주당 20.47달러로 보통주 4억3336만주를 취득하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러트닉 장관이 정부가 미국 방산업체의 지분 확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가 방산업체 지분을 가질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연방정부의 지분 확보가 반도체·조선업처럼 경쟁력이 뒤지는 분야에 집중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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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등 투자, 미 국가경제안보기금 조성, 인프라에 투자"
다만 러트닉 장관은 "방위(산업 지분 인수)에 관한 엄청난 논의가 있다"며 "록히드마틴은 매출 97%를 미국 정부에서 만든다. 그들은 사실상 미국 정부의 한 부문"이라고 규정했다.
러트닉 장관은 "하지만, 경제성은 어떤가. 나는 국방부 장관과 부(副)장관에게 그걸(결정을) 맡기겠다"면서 "그들은 그 일을 맡고 있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러트닉 장관은 한국·일본 등의 대미 투자가 미국의 인프라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일본·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의 자금으로 국가 및 경제 안보 기금이 조성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위해 우리에게 자금을 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관세에서 나오는 자금을 활용한 게 아니라, 세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미국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국가들의 약속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