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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부임 한 달 만에 해임…복지부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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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8. 28. 10:10

행정부, 백신 승인 철회 및 고위 보좌진 해고 압박
모나레즈 국장 변호인 "정부 요구 거부해 표적 돼"
USA-HEALTH/CDC <YONHAP NO-0519> (REUTERS)
수잔 모나레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후보자였던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참석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수장이 부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해임된다. 그는 미 보건복지부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장관을 비롯한 직원들과 의견 충돌을 겪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백신 정책 변경을 요구해온 끝에 27일(현지시간) 수잔 모나레즈 CDC 국장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CDC의 다른 고위 관계자들은 같은 날 이 조치에 반발해 사임했다. 모나레즈 국장의 변호인들은 사임 또는 해고를 부인하며 반박했다.

그들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공중보건을 무기화하고 보건 공무원을 정부에서 축출해 수백만명 미국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변호인들은 성명을 통해 "모나레즈 국장이 비과학적이고 무책임한 지시를 무비판적으로 따르라거나 헌신적인 보건 전문가들을 해고하라는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정치적 의제에 봉사하기보다 국민을 보호하는 것을 선택했다"며 "이 때문에 그는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진행된 개각에는 CDC 국장을 비롯해 감염병센터 소장, 기타 주요 임원들의 사임이 포함됐다.

케네디 장관과 그의 측근들은 그동안 CDC가 백신 제조업체 등제약업계에 지나치게 우호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케네디 장관, 행정부 변호사 등은 코로나19 백신 승인 철회를 요구하며 모나레즈 국장을 압박해 왔다.

케네디 장관의 수석 고문인 스테파니 스피어 역시 모나레즈 국장에게 다가오는 주말까지 CDC 고위 보좌진을 해고하라는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CDC 70년 역사상 최초의 의학 학위 없는 국장인 모나레즈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고 지난달 말 상원 인준을 거쳐 부임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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