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원 강사보다 실력 부족” 발언에 교원단체 발끈

이유원 학원총연합회장 발언 논란
교총·전교조 "즉각 사과하라" 촉구
임태희 경기교육감도 "망언" 질타

토론회에 참석한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유튜브 캡처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학교 교사가 학원 강사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교원단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늘봄학교, 지자체와 함께하는 선택 교육 확대 방안' 토론회에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때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 선생님들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한때 초등학교 교사는 여성에게 안정적인 직업으로 1순위였지만, 최근 교대 경쟁률은 형편없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교사가 3D(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업종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7일 "교사의 실력이 학원 강사보다 부족하다는 이 회장의 발언은 공교육의 가치와 교사의 존재 이유에 대한 몰이해와 철학 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교사를 폄훼하고 교직의 자긍심을 훼손한 만큼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공교육을 소비자가 선택하는 단순 상품으로 인식하는 천박한 교육철학에 기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역시 28일 자신의 SNS에서 "공교육 교사들의 전문성과 명예를 실추시킨,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망언"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