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뮤지컬 접목한 어린이·청소년 맞춤 금융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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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현재 경기 인천, 수원, 부산에서 시니어층을 위한 금융 배움터 '학이재'를 운영 중이다.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해 무인점포와 모바일 금융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이곳에서 디지털데스크와 키오스크를 활용해 은행 업무를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 이론 강의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 교육을 통해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적응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령층의 금융 교육 수요가 커지면서 교육 횟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3회(423명)에 그쳤던 교육은 하반기 329회(4290명)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242회(2722명)가 진행됐다. 지금까지 누적 교육 횟수는 965회, 수강 인원은 1만100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1만642명이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이었다.
신한은행은 향후 금융교육을 사회공헌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권역별 영업점을 '보이스피싱 안심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는 오프라인 교육 거점으로 활용하고, 경찰·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및 온라인 도박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민·관·경 협력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간 우수 콘텐츠를 공유하고 공동 교육을 추진하는 등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문화예술을 금융교육에 접목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18년째 이어지고 있는 어린이 경제 뮤지컬은 지금까지 총 620여 회 공연을 통해 20만명 가까이 관람했다. 최근에는 교육 방식도 다변화됐다. 2023년 초등학생 대상 비대면 금융교육 '하나 둘 셋, 금융아 놀자!'에는 약 1500명이 참여했다. 또 청소년 불법도박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지난해부터 100억원 규모의 예방·치유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관련 기관과 협력해 도박 예방 뮤지컬을 제작·배포했다.
뮤지컬 형식을 택한 것은 아동·청소년에게 친숙한 동화와 노래, 율동을 통해 금융 개념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어릴 때부터 건전한 소비 습관과 책임 의식을 길러내 '건강한 금융 시민'을 양성한다는 취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금융 접근성이 낮고 각종 사기에 취약한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연령대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금융취약계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건강한 금융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대학생이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경제·금융 기초교육을 제공하는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YMCA전국연맹과 협업해 대학생·청소년을 합리적 소비자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은행은 청년층의 금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대학 캠퍼스를 직접 찾아가는 '청년 WON MORE 금융닥터' 교육을 진행한다. 금융 습관, 신용 관리, 대출 등 사회 초년생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경제 지식을 중심으로 구성해 금융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청년들의 자립 능력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금융교육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6학년도부터는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 내 선택 과목으로 '금융과 경제생활'이 신설된다. 청소년 시기부터 저축, 보험, 투자 등에 대한 기초 이해도를 높여 불법 사금융이나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학교와 금융회사가 결연을 맺고 강사를 파견하는 '1사 1교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금융교육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의 이해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