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규 인력 유입 안되면 인력공백
급여 경쟁력 약화에 우수 인력 부족 우려
서비스 품질 저하 등 경쟁력 약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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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생명보험업계에는 2만2559명, 손해보험업계에는 3만3420명이 근무 중이다.
특히 연령별 인력 분포는 '항아리형' 구조를 보이고 있다. 20대 인력 비중은 2014년 생보사 23.9%, 손보사 18.1%에서 2024년 각각 7.1%, 11.1%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반면 50대 이상은 같은 기간 생보사 2.2%에서 27.4%, 손보사 5.7%에서 25.1%로 급증했다.
향후 10년 내 20대 신규 인력 유입이 되지 않는다면 50대 인력의 은퇴로 생기는 공백을 메우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0대 은퇴로 인한 공백은 30~40대가 메울 수 있지만, 20대 인력이 30대의 공백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5~29세 인구는 2000년 435만 명에서 감소세에 접어들어 2025년 347만6000명, 2035년에는 249만7000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2025년 대비 71.8%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업계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이 급여 경쟁력 약화다. 최근 보험산업 신입사원 월 급여액이 금융업 신입사원 평균보다 낮아지고 있어서다. 과거 금융업 중에서도 보험업은 평균보다 10% 이상 높은 보수를 제공했으나, 2015년 이후 그 격차가 줄거나 역전되기 시작했다. 향후 인력이 부족해질 때 우수 인력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신뢰도와 직업 매력도가 떨어지는 보험회사보다 다른 금융기관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 산업의 우수 인력 부족은 보험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보험산업은 보험상품 개발 뿐만 아니라 위험인수, 보험계리, 손해사정, 리스크 관리, 자산운용, 재보험관리 등의 다양한 전문 인력이 요구되는 업종이다. 금융 전문가 뿐만 아니라 통계분석을 위한 통계 전문가, 일반손해보험 리스크 평가를 위해 공학 전문가, 건강보험 리스크 평가를 위한 의학 전문가 등이 필요하다.
특히 빅블러(Big Blur) 현상으로 금융업과 IT, 유통업이 경계를 허물며 경쟁하는 상황에서 전문가 부족은 보험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은 젊은 층의 우수한 인력 유치를 위하여 보상체계를 강화하고,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도 개선과 함께 폭넓은 전문성과 역할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능력있고 전문성 있는 인력이 보험산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성에 따른 보상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산업을 단순 영업 중심이 아닌 데이터 분석, 리스크 관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산업으로 인식시키며, 기후변화·고령화 등 새로운 사회적 위험에 대응하는 공공성과 사회적 기여가 큰 산업으로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