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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주행거리 7% 늘린 ‘공기의 힘’, 에이드로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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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승인 : 2026. 05. 17. 15:31

100년 된 설계 관행 파괴...하드웨어 넘어 조 단위 AI 설계 시장 정조준
글로벌 매출 92% 달성, AI 플랫폼으로 자동차·방산 설계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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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현 에이드로 대표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공기역학 플랫폼 'AO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오세은 기자
모빌리티 산업의 축이 전기차로 옮겨가며 '효율(전비)'은 이제 생존의 직결 문제가 됐다. 이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설립 5년 만에 전 세계 자동차 설계 시장을 뒤흔드는 기업이 있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공기역학 플랫폼 'AOX'로 하드웨어(에어로 파츠)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에이드로(ADRO)다.

에이드로는 지난해 매출 165억원 중 무려 92%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이 중 60% 후반대가 미국 시장이다. 윤승현 에이드로 대표는 처음부터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시장 규모와 인식의 차이를 꼽았다.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본사에서 만난 윤 대표는 "글로벌 바디킷 시장만 10조원 규모이고 미국은 단일 시장만 4조원에 달한다"며 "튜닝에 대한 인식이 발달한 미국과 유럽 시장은 우리 기술을 증명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고 회상했다. 현재 에이드로는 전 세계 27개국에 190여 개의 딜러망을 확보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과거의 에어로 파츠가 스포츠카의 접지력을 높여 속도를 끌어올리는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됐다.

윤 대표는 "테슬라 모델 Y에 우리 파츠를 적용한 결과 전비 효율이 약 5~7%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공기저항을 줄여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은 전기차 대중화의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부품 제조를 넘어, 전기차의 정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에어로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이드로의 진짜 경쟁력은 소프트웨어에 있다. 윤 대표는 140년 넘게 이어진 '디자인 후 공기역학 검토'라는 비효율적인 자동차 설계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포부다.

그는 "전통적인 방식은 설계와 해석 사이에 엄청난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며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디자이너가 설계 초기 단계부터 실시간으로 공기역학적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돕는 일종의 '에어로 GPT'"라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시장도 크지만, 이 소프트웨어가 열어갈 시장은 조 단위로 평가받는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현재 에이드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등 주요 차종의 에어로 최적화 R&D(연구개발)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에이드로는 현재 생산 공정을 모두 외주화하고 전체 인력의 상당수를 개발과 경영에 집중시키며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들의 시선은 이제 자동차를 넘어 공기역학이 성능을 좌우하는 자전거, 드론,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과 방산 분야까지 향해 있다.

윤 대표는 "100년간 바뀌지 않은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의 혁신이 우리의 목표"라며 "에어로 파츠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소프트웨어로 개발 가치를 높여 전 세계 이동수단이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최고 에어로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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