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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요구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 방안 검토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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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08. 10:03

트럼프 "배터리 공장 문제, 강력한 한미관계 긴장시키지 않아"
"전문가가 미국인 직접 훈련시키는 방안 마련해야"
한국 국적자 1만5000명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 방안 검토 시사
미 이민국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ICE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미국 이민 당국의 급습이 한·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질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 요구하는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 방안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결승전 관람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고서 워싱턴 D.C. 인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돌아온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한국과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현대차 공장 문제가 그 관계를 긴장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과) 방금 무역 협상을 체결했다"며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이든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이 전체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더는 갖고 있지 않은 산업이 많다. 우리는 인력을 교류해야 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방법은 해당 분야에 능숙한 사람을 불러들여 일정 기간 머물게 하고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USA-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를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나는 그들(한국)이 말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검토해 보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미국 정부가 한국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투자 유치를 해놓고도 막상 미국 내 취업 및 노동이 가능한 비자를 충분히 발급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해결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와 재계는 미국 행정부가 전문 교육·기술을 보유한 한국 국적자에게 연간 최대 1만5000개의 전문직 취업비자를 발급하도록 하는 '한국과의 파트너 법안(Partner with Korea Act)'에 대한 미국 의회의 초당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실현되지 않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이 미국에서 일하는 것이 금지된 B1·B2(단기 방문비자), ESTA(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따른 전자여행허가)로 미국에 입국해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한 것을 감안하면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이 이뤄지면 이번과 같은 사태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단속 다음날인 5일 백악관에서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ICE 등은 지난 4일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해 불법 6일 홈페이지에 단속 현장 사진 4장과 2분 34초 분량의 영상을 'ICE가 조지아주에서 불법 체류 및 불법 고용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 등 475명을 체포했다.

이와 관련,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7일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한국인에 대한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했고, 구금된 한국민에 대한 영사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조기중 워싱턴주재 한국대사관 총영사는 이날 오후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들의 귀국 시점에 대해 "수요일(10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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