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0·40년 신제품 한자리 공개
셰리 캐스크 전통과 프리미엄 전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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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마스터 블렌더 레이첼 배리는 지난달 28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신제품 프리뷰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레이첼 배리는 '위스키 매거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초의 여성 마스터 블렌더로, 울트라 프리미엄 라인 출시를 알리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다.
9일 한국브라운포맨은 싱글몰트 위스키 '더 글렌드로낙'의 고연산 시리즈 '울트라 프리미엄 라인'을 이날 전세계 시장에 동시 출시했다고 밝혔다.
프리뷰 행사에서는 코어 레인지·마스터스 앤솔로지 컬렉션·울트라 프리미엄 라인 등 주요 제품군이 전시됐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울트라 프리미엄 라인의 21·30·40년 신제품 공개였다. 알코올 도수는 21년 48%, 30년 46.8% 등으로 나무통 숙성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색 외에는 어떠한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레이첼 배리는 더 글렌드로낙만의 독창적인 제조공정을 강조했다. 그는 "더 글렌드로낙의 맥아즙은 스코틀랜드산 낙엽송으로 만든 전통 발효조에서 천천히 발효되며, 이후 색소폰 형태의 구리 단식 증류기에서 두 차례 증류된다"며 "이 과정에서 원액의 마찰이 극대화돼 보다 깊고 복합적인 풍미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1826년 설립된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셰리 캐스크 숙성 전통을 200년 가까이 이어온 브랜드다. '셰리 몬스터'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셰리 숙성에 특화돼 있으며, 전세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깊고 중후한 풍미로 유명하다.
숙성 철학 역시 차별점으로 꼽혔다. 레이첼 배리는 "더 글렌드로낙은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할 만큼 셰리 숙성에 대한 노하우가 깊다"며 "일반적으로는 미국산이나 유럽산 오크를 사용하지만, 우리는 희소성이 높은 스페인산 최고급 오크만을 고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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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은 아몬티야도 셰리 캐스크 숙성을 더해 복합적이고 세련된 풍미를 완성했으며, 레이첼 배리는 "웨딩 30주년에 어울리는 술"이라고 비유했다.
최상위인 40년은 스페인 헤레즈 지역 오크 캐스크에서 수십 년간 숙성된 원액을 희석하지 않고 담아낸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방식으로 제작됐다. 다크초콜릿을 연상시키는 진한 색과 향이 특징이다. 레이첼 배리는 "엄선된 캐스크에서 장기간 숙성하며 지속적으로 상태를 점검해 왔고, 그 결과 절정의 풍미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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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리한 유정민 한국브라운포맨 마케팅 상무는 "위스키는 누구와 함께 즐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추석 같은 명절에는 떡갈비나 갈비찜 같은 전통 음식과 곁들이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온더락으로 진한 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은 고연산 제품을 선호하지만, 하이볼로 즐기는 경우에는 부담 없는 가격대를 찾는다"며 최근 위스키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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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브라운포맨은 앞으로도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와 체험형 마케팅을 결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국내 초고연산 위스키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유 상무는 "지난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코어 레인지와 레이첼 배리의 이야기가 담긴 마스터스 앤솔로지 컬렉션을 선보이며 더 글렌드로낙의 다양한 매력을 전달했다면, 올해는 국내 최초로 고연산 울트라 프리미엄 라인을 공개하며 브랜드의 깊이를 한층 더 확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