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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 2025 크래프톤 '펍지 존' 부스 /사진=김동욱 기자 |
2017년 '배틀로얄'이라는 장르를 전 세계 게임 시장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주역,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기세가 여전히 뜨겁다.
한때의 신드롬을 넘어 이제는 글로벌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오른 PUBG. 2017년 PC 버전 출시 이후 모바일 시장으로 확장하며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 식지 않는 인기와 흔들림 없는 경쟁력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 모바일 확장과 아시아 시장이 만든 압도적 규모 | | 1 | |
PUBG의 글로벌 이용자 수를 견인하는 가장 큰 축은 모바일이다. 특히 PUBG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은 2018년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 PC·콘솔 기반보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2024년 초 기준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PUBG 모바일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1억 명을 넘어섰고, 중국 버전인 ‘화평정영(和平精英)’까지 합치면 전체 이용자 규모는 2억 명을 훌쩍 넘긴다.
텐센트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화평정영’의 분기 평균 DAU(일일활성이용자수)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에도 춘절 업데이트를 계기로 트래픽이 크게 늘었던 만큼 두 분기 연속 성장세가 확인된 것.
특히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중국은 자국 규제에 맞춰 출시된 '화평정영'을 통해 안정적인 이용자층을 확보했고, 인도에서는 서비스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음에도 여전히 충성도 높은 플레이어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PUBG 모바일은 사실상 국민 게임에 가까운 입지를 갖고 있다.
◆ 초심으로 돌아간 '무료화', 새로운 전성기를 열다 | | 0 |
배틀그라운드 PNC 2025 파이널 스테이지 현장 / 사진=김동욱 기자 |
PUBG의 인기 지속 요인을 논할 때 2022년 1월에 단행한 '무료화' 전환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시장에서는 이미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PUBG 배틀그라운드의 무료화가 기존 유료 구매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거나 수익성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배틀그라운드 무료화는 무엇보다 진입 장벽을 완전히 허물었다. PC방 점유율에 민감하고 패키지 구매에 익숙하지 않았던 국내 시장은 물론 구매력보다 이용자 수가 중요한 신흥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에이펙스 레전드', '포트나이트' 등 강력한 무료 배틀로얄 경쟁작들과 동일한 출발선에 서게 되면서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하던 잠재적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게임에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단순히 문턱만 낮춘 것이 아니다. 크래프톤은 무료화 전환과 함께 기존 유료 이용자들을 위한 'PUBG 플러스' 계정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하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동시에 신규 이용자들이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튜토리얼 모드를 대폭 강화하고 AI 연습 매치를 도입하는 등 온보딩 과정을 세심하게 만들었다. 이는 '고인물 게임'이라는 오명을 벗고, 신규 이용자와 기존 이용자가 함께 전장을 누빌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무료화는 단기적인 수익 감소의 우려를 넘어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고 새로운 세대의 플레이어를 끌어들이는 가장 확실한 전략이었음을 증명해 낸 셈.
◆ '보는 재미'와 '하는 재미', e스포츠와 라이브 서비스의 조화 | | 1 | |
PUBG가 가진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는 '보는 재미'와 '하는 재미'의 균형을 맞추는 라이브 서비스 역량이다. PUBG는 출시 초기부터 예측 불가능한 자기장, 현실적인 총기 반동 등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요소들 덕분에 '보는 맛'이 확실한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크래프톤은 이를 놓치지 않고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과 같은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며 팬덤을 결집시켰다. 게임을 넘어 전 세계 팬들이 함께 열광하는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선수들의 놀라운 플레이를 보며 감탄한 팬들은 자연스럽게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동기를 얻어 다시 게임에 접속하게 된다. 이러한 e스포츠의 선순환은 충성도 높은 코어 이용자층을 단단하게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다.
동시에 끊임없는 콘텐츠 업데이트는 '하는 재미'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론도' 같은 신규 맵은 익숙해진 전장에 새로운 전략과 변수를 불어넣고, 유명 자동차 브랜드나 아이돌 그룹과의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은 게임에 신선한 활력을 더한다.
특히, 단순히 스킨을 출시하는 것을 넘어 콜라보 IP를 맵의 특정 지역이나 이벤트 모드에 녹여내는 방식은 이용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