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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은 지난 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엠초이스앤민트 어워드 2025'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패션쇼를 진행했다. 한섬이 국내와 유럽 외 동남아 현지에서 패션쇼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태국 대표 엔터테인먼트사 '엠초이스'와 젠지(Gen Z) 영향력 매거진 '민트 매거진'이 공동 주최한 태국 최대 문화·패션 어워드로, 글로벌 패션·유통·엔터테인먼트 관계자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섬은 패션쇼에서 올해 1월과 6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시스템·시스템옴므 2025 F/W 및 2026 S/S 신제품 100여 종을 공개했다. 방콕의 기후 특성과 실내 냉방 시설을 고려해 반소매 티셔츠 등 S/S 상품과 가벼운 봄·가을 아우터를 메인으로 제안했다.
이번 패션쇼는 지난 6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한섬의 시스템·시스템옴므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태국 패션·유통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태국 내 K-패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한섬의 깔끔하고 유니크한 디자인과 프리미엄 원단, 30년 이상의 브랜드 헤리티지가 태국 젠지 패션 트렌드와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라 초청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이번 패션쇼를 계기로 태국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태국 현지 관계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홀세일 계약을 추진하고, 팝업스토어나 정식 매장 오픈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동남아시아는 총 인구 약 7억 명으로 전 세계 12분의 1을 차지하며, 자산 100만 달러 이상 고액 자산가가 100만여 명에 달한다. 2027년에는 14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중저가 중심의 패션 수요가 고품질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산하면서 럭셔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겨울철 해외 여행 트렌드 확산으로 패딩 등 F/W 헤비아우터 제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태국을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현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라며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등 본격적인 동남아 공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