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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좁다” 해외로 영토 넓히는 현대百...‘더현대 글로벌’ 대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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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9. 10. 16:25

새 성장동력은 ‘해외 플랫폼’
대만 백화점서 K브랜드 수출
일본 정규 매장·태국 패션쇼까지
그룹 차원 글로벌 보폭 확대
2025.09.현대백화점.대만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야간 전경
현대백화점의 대만 내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야간 전경.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해외 무대에서 실적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 심화, 내수 소비 둔화 등 구조적 제약이 커지자 'K브랜드 수출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1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K브랜드를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가 업계 최초로 대만 신광미츠코시 백화점에서 오는 12월까지 열린다. '더현대 글로벌'은 현대백화점이 국내 브랜드를 직접 발굴해 해외 리테일과 협상하고, 통관·운영까지 전담하는 구조다. 중소 패션·뷰티 브랜드는 비용 부담 없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현대백화점은 연간 1억 명이 방문하는 현지 대표 백화점과 손잡아 K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소비자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팝업에서는 '스탠드오일'을 비롯해 총 11개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소개된다.

현대백화점이 대만을 첫 거점으로 택한 배경에는 한류 열풍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만 현지 OTT 채널에서 K드라마가 상위를 점유하고 현지 2030세대가 K팝을 즐겨 듣는 등 한류 문화의 영향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확장은 실적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8% 증가했다. 다만 반등에는 면세점 적자 축소와 자회사 지누스 실적 개선 효과가 크게 작용한 만큼, 백화점 본업의 성장세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에 회사는 글로벌 매출 기반을 넓혀 국내 업황 둔화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역시 전략적 거점지다. 회사는 오는 19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더현대 글로벌' 첫 정규 매장을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이 일본에서 K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정규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처음이다"고 소개했다. 정규 매장에는 1~2개월 단위로 입점 브랜드를 교체하는 회전형 구조를 도입해 다양한 K패션 브랜드를 상시적으로 노출할 수 있게 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 오모테산도에 660㎡(2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도 예정돼 있다.

해외 공략은 그룹 차원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패션 계열사 한섬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패션쇼를 열고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프랑스 파리를 전초기지로 삼아온 한섬이 동남아를 새로운 교두보로 넓히며 글로벌 보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현대 글로벌 사업의 브랜드 소싱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유통 모델을 다변화해 K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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