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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걸작 ‘소와 아동’ 70년 만에 경매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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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9. 14. 10:25

오는 24일 케이옥션 경매에 나와...시작가는 25억원
서울옥션, 럭셔리 품목 특별 섹션 신설 13억치 경매
이중섭 소와 아동
이중섭의 '소와 아동'. /케이옥션
머리를 땅에 댄 채 엎드려 있는 소와 그 뒷다리 사이에 앉아 있는 아이. 이중섭 특유의 서정적 화풍이 고스란히 담긴 1954년 작 '소와 아동'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1955년 미도파 화랑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단 한 명의 소장자가 간직해온 이 작품은 그동안 시장에 나온 적이 없는 '숨은 보석'이다. 케이옥션은 이 작품의 경매 시작가를 25억원으로 책정하며, 9월 미술품 경매 시장의 최대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케이옥션은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소와 아동'을 포함해 총 126점의 미술품을 경매에 올린다. 박수근의 1959년 작 '산'(시작가 13억원), 김창열의 1976년 작 '물방울'(추정가 9억~18억원) 등 거장들의 대표작이 대거 포함됐다.

백남준, 윤형근, 박서보, 장욱진, 이우환, 하종현 등 근현대 주요 작가들과 김윤신, 이불, 서도호 등 현재 세계 미술시장에서 활약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한국화 부문에서는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의 회화 작품과 추사 김정희, 백범 김구의 글씨 등이 출품된다.

박수근 _ 산
박수근의 '산'. /케이옥션
서울옥션은 23일 강남센터에서 108점 규모의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의 특징은 새롭게 신설된 '럭셔리 품목 특별 섹션'이다.

단연 화제는 제이콥앤코의 한정판 시계들이다. 영화 '대부'를 모티프로 한 '오페라 대부'는 전 세계 88점만 제작된 한정판으로, 극중 주인공 피규어와 영화 OST를 연주하는 오르골 장치까지 담았다. 추정가는 4억8000만~7억원이다. 8.88캐럿의 옐로우 다이아몬드 반지도 눈길을 끈다.

현대미술 작가들과 럭셔리 브랜드의 협업 작품도 포함됐다. 이불과 우국원이 디올과 협업한 레이디 디올 백이 각각 경매에 오른다. 이불이 디올과 협업한 레이디 디올 백은 2017년 전 세계 150개 한정판으로 제작되었으며, 플렉시글라스 미러 조각을 활용해 '거울을 통한 반영'이라는 작가의 주요 테마를 구현했다. 추정가는 500만~1000만원이다.

우국원의 디올 협업 백은 가족을 모티프로 한 캐릭터를 전면에 배치하고 비즈와 자수로 원화의 질감을 세심하게 재현했다. 추정가는 1500만~2500만원에 매겨졌다.

제이콥앤코 오페라 대부 시계 서울옥션
제이콥앤코 '오페라 대부' 시계. /서울옥션
이밖에 하종현 작가의 대표 연작 '접합'(4억~7억원)과 조선 말기 문인화가 석창 홍세섭의 '영모도'(2억5000만~3억5000만원) 등도 출품된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이번 럭셔리 품목 섹션의 추정가 총액만 13억원으로 경매 사상 최대 규모"라며 "예술적 가치와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이 교차하는 플랫폼으로 컬렉션 문화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두 경매 모두 사전 전시를 통해 작품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케이옥션은 24일까지 본사에서, 서울옥션은 23일까지 강남센터에서 각각 전시한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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