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GS건설의 리밸런싱 ‘감초’ 역할 기대…자이에스앤디의 변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8010010243

글자크기

닫기

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9. 18. 14:51

건설경기 침체에 작년 영업이익 24억원…1년 새 98% 급감
GS건설, 모듈러·수처리 자회사 청산 및 매각
주택·건축 중심 자이에스앤디 역할론 커져
최근 창사 이래 첫 주택·건축부문 1조 수주 돌파
자이에스앤디
GS건설 자회사 자이에스앤디가 위치한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 빌딩 전경.
GS건설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가 모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감초' 역할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분양시장 침체로 매출 감소와 적자에 시달리며 GS건설의 재무구조 악화에 부담을 줬던 '아픈 손가락'에서 벗어나, 올해 주택건설부문에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수주고를 올리며 실적 반등에 나서면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는 2000년 설립 이후 건축·주택 사업을 비롯해 GS건설의 주거 브랜드 '자이(Xi)' 아파트의 하자보수, 통신 인프라 구축 등 주택관리 및 부대 서비스를 전담하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적인 청약 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에 따른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축 분양 물량이 줄면서 관리·보수 수익이 감소했고, 신규 사업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다.

지난해 자이에스앤디의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1266억원) 대비 약 98% 급감했다. 같은 기간 GS건설이 28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모회사의 실적 개선에 부담을 주고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GS건설이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해 왔던 신사업·환경사업 확장에서 '숨 고르기' 행보를 보이며 다시 본업인 주택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여서다.

GS건설은 지난달 해외 철골 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Elements Europe)' 청산을 결정했다. 수처리 전문 자회사 'GS이니마'도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에너지기업인 '타카(TAQA)'에 12억 달러에 매각을 마쳤다.

이에 주택·건설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자이에스앤디의 역할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3월 구본삼 대표이사 취임 이후 과거 보수적이었던 수주 전략에 변화를 준 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주상복합아파트에는 '자이르네', 오피스텔에는 '자이엘라' 브랜드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4월과 5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가로주택정비사업(1040억원)과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제1·2지구 업무시설 개발사업(1844억원 중 90% 지분 확보)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2398억원 규모 경북 상주시 함창읍 공동주택 개발사업과 마포구 망원동 6·7구역 모아주택사업(합산 1522억원)을 동시에 수주했다. 망원동 일대에는 총 8곳의 모아타운 구역이 있다. 향후 연계 수주를 노려 '자이르네'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수주 성과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택건축 부문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아파트 관리·하자보수에서 5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도시정비사업과 오피스 등 주택·건축 사업까지 활동 범위를 넓힌 것이다.

다만 이들 성과가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건설업 특성상 수주 후 착공과 분양, 준공 과정을 거쳐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최소 2~3년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올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이들 사업이 수년 후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회사 GS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보완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원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