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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가 말하는 마스가 효과·리스크는…“미국 내 수주 확대·현지 제도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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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9. 18. 16:00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
석종건 청장 미 포럼서 "조선 협력에 법적 장애물"
공정위 합병 승인·임협 잠정합의안 등 준비는 착착
[사진]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HD현대중공업(위)과 HD현대미포 야드 전경.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밝힌 마스가(MASGA)프로젝트의 효과는 미국 내 수주 확대 및 점유율 강화다. 과제도 있다. 현재 정부도 인식하고 있는 미국 내 조선 산업 보호법이다. 제도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현지에서 원활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차질이 예상된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양국이 원하는 조선협력을 하려면 법적 장애물이 있다"고 언급하며 규제 완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만큼 업계가 기다리고 있는 실질적인 리스크 완화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HD현대중공업은 증권신고서를 정정했으며, 투자자등이 참고할 투자위험에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언급돼 있다.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합병당사(HD현대중공업)를 포함한 국내 주요 조선회사들의 미국 내 수주가 확대되고, 군함 및 전략상선단 등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지 조선소와 건조 협력 및 함정용 블록 공급을 통합 매출 확장도 전망된다"고 기재했다.

또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립 및 현지 인력 양성, 유지보수 전문기업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조선업 전반에 걸친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미국 현지에서 조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각종 제도다. HD현대중공업도 "제도적 장벽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점과 미국 내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 일자리 보호 측면에서의 미국 조선업계의 우려 등은 주요 대외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기재했다.

미국 내 조선산업 규제법은 존스법, 번스 톨레프슨 수정법 등이다. 존스법은 미국 항구에서 승객이나 물품을 운송할 때는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인이 소유 및 운항하는 선박을 이용해야 한다고 규정한 법이다. 번스 톨레프슨 수정법은 미국의 군함을 해외에서 건조하지 못하게 규정한 것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규모와 속도의 선박 공급이 어려운 사정을 고려할 때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것처럼 현지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마스가 프로젝트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으나 HD현대중공업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마쳤다.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흡수하는 형태로, 방산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대폭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매수청구권 관련 절차를 밟은 후 오는 12월 통합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마스가 프로젝트를 위한 사업 조정 및 내부 결속은 노사 교섭에도 분위기가 반영됐다. 전날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는데, 회사 측이 역대 최고 수준을 제시하면서 조선업 회복세와 마스가 프로젝트, HD현대미포 합병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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