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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수장 공백…‘통폐합·재무부담’ 리스크 마주한 H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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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9. 18. 18:03

7월 말 윤명규 사장 직무 대행 체제로 전환
공공기관 효율화 주문에 HF와 통합 가능성
2년 뒤에는 적자 전망…"빠른 인선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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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 본사가 위치한 부산국제금융센터./연합
주택 정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는 '리더십 공백' 속 조직 안팎의 난제를 마주하고 있다. 밖으로는 공공기관 통폐합의 가능성이, 내부로는 향후 적자 전망 등을 비롯한 재정 악화 문제가 예고되고 있다.

18일 관련 부처 및 기관 등에 따르면 HUG는 지난 7월 말부터 윤명규 사장 직무대행 체제 아래 운영되고 있다. 유병태 전 사장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미흡(D등급)'을 받으면서 해임 건의 대상이 되자 6월 말 국토교통부에 사의를 표명하면서다.

이 같은 상황 속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통폐합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과 관련, HUG 역시 통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주택금융공사(HF)와의 통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두 기관 모두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위치한데다,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사업 등 주택 관련 금융 지원 및 보증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통합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업무 환경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조직 내부로는 향후 이어질 재무 부담에 대한 문제가 급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2025~2029년 HUG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HUG는 1조15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그 이후다. 내년까지 흑자가 전망되는 HUG는 2027~2028년 각각 4088억원, 3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를 사장 공백 상태로 맞이한 HUG지만, 신임 사장 임명에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인사 검증 등 사전 단계 후 주무부처 장관 제청을 거쳐 임명되는 만큼 인선에 수개월이 소요되는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무의원 중 가장 늦은 지난 7월 31일에야 취임했기 때문이다. 또 다음 달 중순에는 국정감사가 예정되며 이른 시일 내 사장 임명을 단행하기에도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주택 정책의 중추로 여겨지는 HUG의 사장 직무 대행 체제를 빠르게 마무리해 다가오는 정책 추진력과 현안에 대한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는 조직은 내부 기강 해이와 정부 정책 집행 지연 등의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며 "기관장 인선 과정에서 임명권자와 추천권자 간의 의견이 합치되지 않아 절차가 미뤄지는 사례가 있다. 현재 빠른 내정이 필요한 만큼 임명권자 차원에서 내부의 의견을 빠르게 결집해 예상되는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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