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한쭈나 여행사들도 대박
MZ들은 열광한다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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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정이 절대 과언이 아니라는 사실은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곳곳 관광업계의 표정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대다수의 여행업체들이 이미 며칠 전부터 한국 단체 관광객들을 모객하면서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베이징의 경우 한국 여행 희망자가 예년에 비해 100% 가까이나 증가한 탓에 모집 며칠 만에 매진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행사마다 서둘러 추가 모집에 나서는 케이스가 왕왕 발생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소그룹 별로 모여서 여행을 계획하거나 여행사를 찾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사달여행사의 쉬밍다오(徐明道) 사장은 "우리는 일반 관광이 아닌 경제계나 학계 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하도 문의가 많이 와 일반 관광 상품도 기획하려고 한다"면서 비자 면제 조치 발표 이후 분위기가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고 기꺼워했다.
비자 면제 실시가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 직전 시작된다는 사실도 한국 여행 열풍을 부채질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국내 여행을 할 바에야 가깝고 비자도 필요 없는 한국으로 가겠다. 훨씬 가성비가 높을 것 같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현재 중국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촉발된 반한 정서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맹목적인 혐중 감정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정치색이 비교적 옅은 상당수 MZ 세대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K-컬처에 상당히 매료돼 있기도 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만 생각하면 눈물을 줄줄 난다"거나 "나는 서울병에 걸렸다"라는 글들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실만 봐도 좋다. 이들이 조만간 한국에 몰려갈 것이라는 것은 두 말이 필요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면하기로 최근 약속했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는 진짜 탁월한 '신의 한수'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