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 강행엔 필리버스터 맞불
여야 협의체 무산, 전국 여론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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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회는 2020년 1월 공직선거법 개정안 규탄 집회 이후 약 5년 8개월 만이다.
'야당 탄압·독재 정치 규탄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2월 개신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무대에는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들이 차례로 올라 민주당의 국정 운영을 비판했다. 배우 최준영 씨가 연단에 올랐고, 마지막으로 장동혁 대표가 발언을 이어가며 민주당의 사법·언론 개혁과 특검 확대 추진을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민이 만든 위대한 유산이지만 지금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오늘 보수의 심장에서 분노를 행동으로 바꾸고 함께 싸워 독재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추석 민심을 겨냥한 전국 여론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오는 25일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충청권 민심을 결집한 뒤, 27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 관계자는 "영남에 이어 충청에서 여론을 모아 서울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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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여야 간 합의로 추진하기로 했던 '민생경제협의체'가 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으로 무산됐다며, 협치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제1야당을 인정하지 않고 독주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더 이상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내란당 프레임'에 밀릴 경우 국민의힘의 당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번 총력 투쟁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 당원명부 압수수색과 의원 수사, 조 대법원장 사퇴 압박, 특검 전담 재판부 설치 등을 잇따라 추진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