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충돌·방화…유럽 내 이민 정책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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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극우 성향 활동가들이 주도했으며 경찰 추산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네덜란드 국기와 극우 단체 깃발을 흔들며 불법 이민 단속과 강력한 이민 규제를 요구했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을 향해 유리병과 돌을 던지고 순찰차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행동에 나섰다. 일부는 네덜란드의 중도좌파 정당인 D66 사무실 창문 여러 개를 고의로 파손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으며 약 30명을 체포했다.
딕 스호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시위는 가능하지만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경찰과 정당 사무실을 겨냥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번 시위는 네덜란드 조기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벌어졌다. 연립정부는 난민 정책을 둘러싼 이견으로 붕괴됐고, 극우 자유당(PVV)은 이를 계기로 반이민 여론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PVV는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시위 연사로 초청된 PVV 대표 헤이르트 빌더르스는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시위 직후 엑스에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