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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대표는 지난 8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힌 후 곧바로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렸다. 기획단장은 조승래 사무총장이 맡았고, 정 대표는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다. 정 대표는 오는 11월 예산국회를 앞두고 직접 전국을 돌며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대전·충청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경기, 제주 등을 찾아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전북 전주, 18일에는 광주를 잇따라 방문해 지역 현안을 챙겼다.
당내에서는 주요 광역단체장 출마 후보군들이 거론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예비후보로는 전현희·서영교·박홍근·박주민 의원과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각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나 정청래 대표가 직접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지사직에는 현직인 김동연 지사와 함께 추미애·조정식·김병주·한준호·이언주·염태영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충남지사, 우상호 정무수석은 강원지사,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시장 후보로 각각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들어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을 향한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내란 가담 의혹' 인물에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김진태 강원도지사 등을 추가 지목하며 타깃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부산지역에서도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소속인 사하구청장과 북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고, 사상구청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2위를 기록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 내 최고위원 출신 후보군들은 당내 규정에 따라 당장 선거전에 뛰어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당헌 제25조 2항은 최고위원이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6개월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내년 선거 기준 사퇴 시한은 오는 12월 3일이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전현희 의원과 경기지사 후보군인 김병주·한준호·이언주 의원 등이 대상이다. 이들이 모두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경우 지도부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헌 112조 3에 따르면 당대표 및 최고위원 과반이 비게 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