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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앞에 다가온 AI 시대…“에너지 안보·인재 확보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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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9. 22. 17:26

에너지경제연구원 39주년 연례 세미나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6년 만에 2배 전망
가상발전소 플랫폼도 5년간 3배 이상 급증
"에너지 클라우드화 시대 도래, 융합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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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9주년 연례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명혜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디지털솔루션연구소장, 이승렬 한국전기연구원 차세대전력망연구센터장,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 박찬국 한국외대 기후변화융합학부 교수, 이태의 에너지경제연구원 자원안보정책연구실장,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순./장예림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전력 산업도 대전환이 예고된 가운데, AI 인재 양성과 에너지 안보 분야의 골든타임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AI 시대에서 재생에너지만으론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양한 발전원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9주년 연례 세미나'에서 이태의 에경연 자원안보정책연구실장은 "진정한 AI 혁신을 위해서는 고품질의 데이터와 표준화가 필요하다. 문제는 사이버 보안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AI의 발전 속도는 더뎌질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를 강조했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AI 대표주자로 알려진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는 2024년 415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945TWh로, 2배 가량 확대될 예정이다. 동시에 전력산업에서는 가상발전소(VPP)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VPP 플랫폼은 올해 66.5억 달러에서 2030년 205.6억 달러로,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에너지 산업과 금융·모빌리티 등 다른 산업과 융합한 '에너지 클라우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전력 수요와 발전 지역이 불일치하는 국내 실정을 고려하면 더욱 이 같은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찬국 한국외대 기후변화융합학부 교수는 "AI 확산으로 '전력 접근성' 자체가 중요한 경쟁 변수로 부각될 것"이라며 "단순하게 발전소를 짓는 것보다 그리드 접속권과 송전 용량 선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에너지는 데이터·모빌리티·금융과 통합된 에너지 클라우드 생태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에너지 산업도 '데이터 공유'로 나아가면서 안보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명혜 한전 전력연구원 디지털솔루션연구소장은 "4차 산업 혁명이 이뤄지면서 사이버 보안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면서 "AI 급속화에 네트워크로 연결되다 보니 보안 문제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 양성도 과제로 떠올랐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AI 인재가 없다"며 "대학생들이 의대, 수의대, 약대, 한의대 등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중국은 220만명이 공대를 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같은 이런 나라에선 인재가 나올 수 없다. 모두가 의대를 가는 나라는 AI 강국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조화로운 전원 믹스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미래 경제를 위해서는 에너지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충당하기 어렵다"며 "미국도 연료전지, 원자력, 가스발전 등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전기의 안정적인 공급이 관건인 만큼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날 데이터센터를 전력시장에 포함시켜 유연성 자원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승렬 전기연구원 차세대전력망연구센터장은 "데이터센터는 50% 가량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구름이 끼는 등 변수가 나오면 충분히 예측 가능하지만 데이터센터는 예측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데이터센터도 서비스 영역을 넘어서 전력시장에 참여해 돈을 벌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로써 유연성 자원화의 길이 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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