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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EU식 통합’ 내건 최태원… “세계 4위 경제권 도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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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9. 22. 17:39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
경제공동체 구축으로 거대 시장 기대
AI·반도체 등 성장 산업 공동 육성
APEC서 양국 협력 논의의 장 고려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이 손잡고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일본 유수의 언론을 통해 현지에 전하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 EU의 높아가는 관세를 비롯해 비자 문제와 각종 보조금 몽니까지 비관세 장벽 문제가 불거지는 와중에 나온 제언으로, 최 회장은 이 같은 한일 경제공동체 형성에 대해 수차례 강조해 왔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경제 연대로 미국, EU, 중국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권이 될 수 있다"면서 "느슨한 경제 연대가 아니라 EU처럼 완전한 경제통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해당 인터뷰를 2개 면에 거쳐 심도 있게 다뤘다.

최 회장은 "한일 간 교역량은 크게 늘었지만 이제 무역만으로는 함께 경제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면서 "힘을 합쳐 산업을 크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저출산·고령화·제조업 편중 등 처한 환경이 비슷한 일본과 경제 병합하면 거대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일본은 현재 메이저 통신업체 NTT가 차세대 전송 기술 '아이온(IOWN)'을 개발 중이다. 최 회장은 SK가 아이온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새로운 반도체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내세우면서 "SK는 환경이 마련되면 일본에 더 큰 투자를 할 수 있다"고 현지 투자 의사를 명확히 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초 NTT가 일본 정부로부터 해당 프로젝트에 450억엔(약 4238억원)을 지원받으면서 SK하이닉스, 인텔도 반도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에 베인캐피털을 통해 간접 출자하는 형식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협업 의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다"면서 "(간접 출자하고 있는) 구조가 바뀌면 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오시아는 2018년 도시바로부터 낸드플래시메모리사업이 분할된 기업으로 세계 낸드플래시메모리 시장 점유율 3위다. 지난해 12월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해 SK하이닉스의 지분 가치만 5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SK그룹에 대해 "반도체·통신뿐만 아니라 배터리, 에너지 등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한국 4대 재벌 그룹 중 하나"라고 소개하면서 최 회장이 "한일이 공동으로 글로벌 시장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에 강조하며 아시아에서의 사업 협력에 의욕을 보였다고 봤다.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CEO 서밋 의장으로서 이를 어떤 계기로 삼고 싶느냐는 요미우리 측 질문에 최 회장은 "최근의 보호주의적 경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한일 기업인들이 모여 미래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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