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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새 카카오, ‘일상형 AI에이전트 플랫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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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9. 23. 17:40

카카오톡, 목적형 메신저에서 탐색형 서비스로 진화
채팅탭서 바로 ChatGPT 사용…AI '카나나'... 통화 요약까지
정신아 대표 "가장 혁신적인 AI를 가장 익숙한 카톡에서 경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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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카카오 용인AI 캠퍼스서 진행된 '이프카카오 2025'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카카오
"AI는 옷처럼 하루 종일 우리의 피부에 닿아 있고 공기처럼 의식하지 않아도 함께하는 존재로 삶 속 깊숙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23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if(kakao)25'에서 정신아 대표는 "이번 개편은 카카오톡 역사상 처음 있는 변화"라며"사용자의 목소리와 행동에 주목해 시대 변화에 밀접하게 대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카카오는 출시 15년 만에 단순 메신저 틀을 깨고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와 자체 모델 '카나나(Kanana)'를 결합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대대적 전환을 선언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카카오톡을 목적형 메신저에서 탐색형 서비스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용자들은 앞으로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에서 GPT-5를 바로 불러 쓸 수 있다. 생성된 답변이나 콘텐츠는 대화방에 곧바로 공유할 수 있고,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과 연동되는 '카카오 에이전트'를 통해 대화 흐름 속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확장해 이용할 수 있다.

유용하 AI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는 "작년 9월부터 오픈AI와 협업을 시작해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며 "한국 사용자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긴 시간 치열하게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협업 과정에서 각자의 역량과 문화를 공유하며 카카오톡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특히 챗GPT5의 강력한 기능을 카카오톡 안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 AI 모델 '카나나' 역시 카카오톡의 핵심에 탑재된다. 카나나는 대화 요약, 통화 녹음과 텍스트 변환, 숏폼 콘텐츠 생성, 검색 등 주요 기능을 갖췄다. 특히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온디바이스(On-Device) 방식으로 구동돼 기기 내부 데이터만으로 작동한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반응 속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나나 모델 패밀리'를 소개하며 기술 발전 로드맵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안에서 가볍게 구동되는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 대규모 연산과 복잡한 추론에 대응하는 서버용 모델, 서비스 특성에 맞춘 맞춤형 모델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초 오픈소스로 공개된 뒤 5월 업그레이드를 거친 카나나 1.5버전은 멀티헤드 레이턴트 어텐션(MLA) 기법과 전문가 혼합(MoE) 구조를 적용해 2.0 버전으로 진화 중이다. 이들 모델은 온디바이스 AI, 통화 녹음·요약, 상담 매니저, 숏폼 분석·생성 등 카카오톡 전반의 기능에 적용되고 있다.

김병학 카나나 성과리더는 "글로벌 모델과 견줄 수 있는 성능과 효율성, 보안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것이 카나나의 강점"이라며 "앞으로 에이전틱 AI 연구를 통해 일상을 더 편리하게 바꾸는 경험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팅 환경 자체도 바뀐다. 채팅방을 주제별로 묶는 '채팅방 폴더', 메시지 수정 기능, 읽지 않은 메시지를 요약 제공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다. 보이스톡에는 녹음·텍스트 변환·AI 요약 기능이 순차 적용된다. 또 숏폼과 오픈채팅을 묶은 '지금탭'을 신설해 콘텐츠 소비를 강화한다. 친구탭은 프로필 기반의 피드형 소셜 공간으로 개편된다.

카카오는 이번 변화를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커머스·구독형 서비스 등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편 기능들은23일 오후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 적용되며 일부는 연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오늘부터 카카오톡 대화창은 더 많은 것을 실현하는 '가능성의 창'이 될 것"이라며 "'카톡해'라는 말은 이제 단순히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넘어 AI를 통해 더 큰 세상을 경험한다는 뜻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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