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20명 가중 19명 "활주로 연장 필요하다"
울릉·흑산공항 예상 수요 과다 산정도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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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23일 관련 내용을 담은 '지방 공항 건설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국토부)는 2022년 수익성 증대 등을 위해 울릉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좌석 수 상한을 50석에서 80석으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활주로 길이는 기존 1200m로 유지됐다.
이에 부산항공청은 1200m 활주로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항공기 1대당 승객 수와 화물량을 제한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하지만 감사 결과 해당 기준의 이륙 가능 승객 수가 최대 7명 많게 산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비가 올 경우 제동 거리가 15%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활주로 길이로는 승객이 없을 경우 착륙할 수 없다는 사실도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이 조종사 2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70%는 현 활주로 길이가 이착륙에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20명 중 19명은 "안전 운항을 위해 활주로를 연장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울릉공항의 여객 수요가 과다 산정된 사실도 밝혀졌다. 국토부는 울릉공항 여객 수요가 2050년 기준 107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전문기관을 통해 여객 수요를 재산정한 결과 수요는 55만명 수준으로 예측됐다. 국토부 예상보다 49% 감소한 수치다. 흑산공항의 경우에도 여객 수요 산정에서 비슷한 문제가 확인됐다. 감사원 재산정 결과 2050년 기준 흑산공항 여객 수요 추정치가 108만명에서 18만2000명으로 83% 감소했다.
감사원은 국토부에 울릉공항과 흑산공항에 대해 여객 수요 재산정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