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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전환 시간 많지 않다”… 해법 찾으러 美로 간 두산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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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9. 23. 17:24

아마존·엔비디아 등 만나 방안 모색
제조현장에 '피지컬 AI' 접목해 혁신
정부 프로젝트와 보폭 맞추며 속도전
"활용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AI를 접목해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경영진과 함께 떠난 미국 출장에서 당부한 말이다. 박지원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직접 제조업 현장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해법을 구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두산그룹은 에너지·건설기계 등 제조업 현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왔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지주사 산하에 피지컬 AI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AI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제조업의 대대적 AI 혁신을 추진하는 것과도 발을 맞춘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출장에서 박 부회장은 아마존,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을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과 경영진은 사무 생산성을 높이는 서비스 차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까지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혁신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지역 등을 찾아 글로벌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빅테크 업체들을 방문한다.

이번 출장에는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유승우 ㈜두산 사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와 김도원 지주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각 사 CSO도 동행했다. 계열사 경영진도 대거 참여하면서 전 분야에 걸친 AI 전환을 앞당기겠다는 포부다.

두산그룹은 피지컬 AI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면서 현재 영위하는 제조업의 근본적인 AI 전환을 고민해 왔다. 피지컬 AI는 인간 수준의 의사결정 능력을 지닌 AI가 실제 기계나 로봇과 같은 실물 하드웨어에 적용돼, 다양한 작업환경 속에서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 및 행동까지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경영진의 빅테크 방문으로 본격적인 협력을 논의하며 제조 현장 전반의 AI전환도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와도 일맥상통한 흐름이다. 지난 10일 산업부는 제조기업과 AI기업 간 협력을 추진할 '제조 인공지능 전환(M.AX) 연합을 출범시키고,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제조 AX(AI 전환)는 생존의 문제라는 절박한 인식하에 기업들이 모였다"며 "우리가 가진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 간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해 2030년 제조 AX 1등 국가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 등을 통해 해당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AI 반도체 등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조업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박 부회장은 아마존의 AI 및 로보틱스 기술을 확인하고 협업 방향을 모색하며 AI의 실제 적용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엔비디아도 방문해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에 대한 기술현황과 사례를 공유하면서 제조업의 AI 혁신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경영진은 피지컬인텔리전스, 퍼플렉시티 등 피지컬 AI, 제조, 사무, 투자, 인사 등 AI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및 전문가 집단과 만나 협업을 논의하고 향후 빠른 의사진행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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