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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업은행장, 베트남·홍콩行… 亞 금융거점 조성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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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9. 23. 17:54

베 법인 내년 상반기 출범 목표
홍콩 지점, 자금조달 역량 탁월
"해외법인 비중 10% 달성 추진"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베트남과 홍콩 출장길에 올랐다. 오는 25일까지 두 지역을 방문해 영업 환경과 현안을 점검하고, 하반기 글로벌 전략을 논의한다. 현지 법인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는 베트남과, 역내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홍콩을 찾아 아시아 지역 거점 조성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김 행장은 지난 2023년 취임 이후 글로벌 보폭을 넓히는 데 주력해왔다. 폴란드와 베트남에서 잇달아 법인 설립 인가를 받아내며 총 5개 해외법인을 갖추게 됐다. 기존 3개 법인의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중소기업 발굴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성태 행장은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베트남과 홍콩을 방문한다. 현지 지점을 찾아 영업 현황 등을 점검하고, 지점장들과 함께 당면 현안과 하반기 지점 운영 전략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현지 IR에 참여해 해외 투자자들과도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2개 지점(하노이·호치민)과 홍콩지점을 포함해 해외에서 9개 지점과 3개 법인, 2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에선 최근 진행하고 있는 법인 설립 추진 현황을 살피고, 법인 설립 관련 이사회 부의 안건을 논의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5월 베트남중앙은행으로부터 법인 설립 절차의 착수를 승인하는 인가서류 접수증을 발급받았다. 사실상 법인 전환을 허가받은 것으로, 2017년 인가 신청 이후 8년만의 성과다. 현재 베트남법인설립추진단을 구성해 법인 전환 업무를 수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중 베트남 법인 출범을 목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법인을 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를 잇는 아시아 전진기지로 삼고, 장기적으로 동남아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만 1만여곳에 이르는 데다, 이들 기업 중 90%가량이 중소기업에 속하는 만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 특히 최근 한·베 정상회담으로 경제협력 분위기가 고조된 만큼 기업들의 금융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방문도 같은 맥락이다. 홍콩지점은 기업은행의 대표 우량 지점으로, 글로벌 금융 허브인 홍콩의 이점을 활용해 안정적인 자금조달 역량을 갖췄다. 이를 토대로 다른 해외 지점과 법인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역외대출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 지역의 핵심 지원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베트남 법인 출범 등 아시아 거점 강화 흐름 속에서 홍콩지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기업은행의 글로벌 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성태 행장 취임 이후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500억원대 순익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3곳(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의 순익 합계도 244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기업은행 전체 실적(1조5086억원)의 1.6%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장기적으로 해외법인의 순익 기여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폴란드 법인 설립 등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진출 국가별 특성에 맞춘 기업금융 상품·서비스를 고도화해 외형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해외 진출 국내 기업과 현지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여신·외환·스타트업 지원 등 다양한 금융 수요에 대응하고, 종합 금융서비스 지원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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