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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시공 포기, 한쪽은 분양 속도…광주·부산 ‘야구장 옆 단지’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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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9. 24. 15:14

광주 '챔피언스시티 개발사업'서 포스코이앤씨 철수
대우건설 단독 시공 가닥…"사업 일정 예정대로"
부산 사직구장 인근에선 사직 1-5구역 분양 등 사업 속도
하반기 6000가구 달하는 일반분양분 변수
광주 챔피언스시티 주상복합 개발사업 조감도
광주 챔피언스시티 주상복합 개발사업 조감도./광주시
광주와 부산, 각각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이 자리한 '야구장 옆 단지' 정비사업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주에서는 컨소시엄 중 시공사 한 곳이 발을 빼는 변수가 생겼지만, 부산에서는 분양을 앞두고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광주 북구 임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챔피언스시티 주상복합 개발사업'에서 발을 뺐다. 지난 4월 대우건설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공동 시공을 맡기로 했지만, 발주처와 공사 도급계약 조건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하면서 발을 뺐다.

이와 관련해 사업주체 측은 다음 달 말로 예정된 분양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를 위해 오는 26일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시공을 이어가는 내용을 골자로한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인근 전방·일신방직 일대 약 29만8000㎡ 규모 부지에 주거·업무·상업시설을 포함한 총 431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게 골자다.

일각에선 포스코이앤씨의 이탈 배경을 두고 지속되는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9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광주는 64.7로, 전월(86.7)보다 22p 급감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광주 북구 일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워낙 기대를 모은 '알짜' 사업지인 만큼 사업성은 양호하겠지만, 결국은 분양가가 어떤 수준으로 책정되느냐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착공 한 달 전 갑작스러운 시공사 이탈로 사업 지연을 우려하는 주민들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

부산 힐스테이트 사직아시아드 조감도
부산 동래구 '힐스테이트 사직아시아드' 아파트 조감도./현대건설
반면 부산 사직구장 인근 정비사업지들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직구장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스포츠·문화·산업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인 만큼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우선 현대건설이 사직1-6지구를 재건축해 짓는 '힐스테이트 사직아시아드'(1068가구) 아파트가 다음 주부터 청약을 받는다. 이 밖에도 사직1-5(SK에코플랜트, 601가구)·2(삼성물산 건설부문. 952가구)·3(GS건설, 995가구)구역은 시공사를 이미 선정한 상태다. 4(1712가구)·5구역(998가구) 역시 연내 시공사 선정이 목표다. 이를 통해 사직동 일대가 대형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재편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부산 역시 공급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플랫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부산에서만 6801가구에 달하는 일반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수요 분산에 따른 청약 성적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초 인근에서 일반분양 물량 400가구를 공급한 '동래반도 유보라' 아파트 아직 선착순 계약을 진행 중인 실정이다.

사직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입지와 단지 규모, 브랜드 영향력을 따져 볼 때 더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지만, 공급물량이 꽤 몰려 있어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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