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다 이기고, 메츠 전패해도 '상대전적' 열세
이정후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 뒤늦게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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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6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 시즌 타율은 0.261(545타수 142안타)을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까지 8-3으로 앞서다 경기 막판 8-9로 역전패했다.
이정후는 2회말 2사 후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상대 선발 투수 안드레 팔란테의 5구가 가운데로 몰렸지만 파울이 된 게 아쉬웠다. 이어 6구째를 받아쳐 시속 107.2마일(약 172.5km)의 빠른 타구였지만 상대 호수비에 막혔다.
3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중견수 방면 적시타를 만들었다. 2사 1, 3루 찬스에서 이정후는 상대의 두 번째 투수 존 킹의 싱커를 공략했다. 킹의 6구 몸쪽 싱커를 받아친 것이 중견수 앞 안타가 됐다.
중견수가 몸을 날려 뜬공으로 처리하려 했지만 워낙 짧은 타구였다. 3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정후의 타점과 함께 팀의 5번 째 득점이 올라가며 샌프란시스코는 5-3으로 달아났다. 이정후는 시즌 53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마지막 타점은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5회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엔 1루 방면 땅볼로 아웃되면서 멀티 히트엔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까지 8-3으로 앞서 있었으나 7회 추격의 쓰리런포를 맞는 등 4실점했다. 한 점차로 쫓기던 9회초엔 8-9로 뒤집히며 결국 1점차로 졌다.
◇최상의 경우의 수 따져도 뉴욕 메츠에 '상대전적 열세'… 가을야구 탈락 확정
최근까지 가을야구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던 샌프란시스코는 6경기에서 1승 5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우선 잔여 경기 4경기를 모두 이기고,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팀인 뉴욕 메츠(81승 76패)가 남은 5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다. 양팀 모두 81승 81패를 기록하지만 상대전적에서 메츠가 자이언츠에 4승 2패로 앞서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승차가 같다면 상대 전적을 따져 와일드카드 진출팀을 가린다.
이정후로선 9월 초 살아난 타격감이 갑자기 얼어붙은 게 아쉽다. 이정후는 이달 초 7경기에서 5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펄펄 날았다. 이 기간 26타수 13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1홈런 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228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어진 9경기에서 타율 28타수 2안타로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이 기간 타율은 0.071, OPS 0.259다.
이런 탓에 최근 11경기에서 4번이나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팀내 좌타 유망주 드루 길버트와 우타자 제라르 엔카나시온에게도 밀려 벤치에 앉았다. 현지에선 이정후의 중견수 자리를 코너 외야수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페넌트레이스 완주까지 버틸 체력이 부족하다면 길버트에게 오히려 기회를 줘야 한다는 얘기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세인트루이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은 27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