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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홈플러스 기업회생 6개월 만에 ‘머리 숙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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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5. 09. 24. 17:14

"부족한 판단과 경영관리로 기업회생 초래"
외부 감시위 설립·직원 생계보장 의지 천명
검찰, '채권 사기 발행 의혹' 홈플러스 압수수색<YONHAP NO-4416>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가 터진 지 6개월 만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MBK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감시위원회를 만들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MBK파트너스는 사과문에서 "홈플러스를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과 실망을 드렸다"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0년의 투자 과정에서 부족한 판단과 경영 관리로 인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이라는 중대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그 결과 △임직원 △협력업체 △채권자들 △고객 등에게 불안과 어려움을 드리게 된 점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은 국민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의 대주주로서 무거운 책무를 온전히 다하지 못했음을 절실히 깨닫게 해 줬다"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MBK파트너스는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를 무상소각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당시 MBK는 무상소각을 통해 원활한 매각을 돕는다며 인가 전 M&A(인수합병)을 신속하게 마치겠다고 전했다. 다만 MBK는 이번 사과문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린 상처와 실망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추가 자구책을 내놓았다. MBK는 "인가 전 M&A 인수인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장래 운영 수입을 재원으로 향후 최대 2000억원을 홈플러스에 무상으로 추가 증여하겠다"며 "국민연금이 투자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회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결정은 기업 회생 사례에서 대주주가 투입한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지원이란 것이 MBK 측 설명이다.

MBK파트너스는 공공정책과 산업 현장을 경험한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책임 위원회'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MBK는 "이를 통해 앞으로의 모든 투자 활동이 사회적 책임이라는 원칙에 따라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외부 전문가의 감시와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과 투자자께 더욱 투명하게 다가서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홈플러스의 임직원 2만명과 협력업체 직원 8만명의 생계를 지키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는 수많은 근로자와 협력업체, 지역사회의 기반이자 민생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라며 "그 책임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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