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펼치는 실험의 새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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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5회를 맞는 '2025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이처럼 파격적인 사운드 실험으로 공연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오는 16일부터 11월 9일까지 서울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얽힘과 마찰'을 주제로 22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안상욱 작가의 '12 사운드'(12 Sounds)다. 아트코리아랩과 3년간의 협력을 통해 탄생한 이 작품은 18~19일 성북구 '디스 이즈 낫 어 처치'에서 공연된다. "소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어떻게 새로운 소리를 세상에 내놓아야 할까?" 안상욱 작가의 이 질문에서 출발한 '12 사운드'는 12명의 음악가로부터 받은 소리를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전혀 새로운 음악을 창조한다. 12개의 스피커에서 동시에 흘러나오는 서로 다른 소리들이 공간 안에서 만나고 충돌하며, 관객은 그 과정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목격한다.
또 다른 주목작인 '위트니스 스탠드 서울: 소리의 기념비'는 한국과 호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국제 공동 프로젝트다. 22~24일 낙산공원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소리로 재해석하는 실험이다. 관객들은 정상에서 예술가들과 함께 서울의 소리를 만들고 청취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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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무대에서 주목받는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의 '디 임플로이'는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함께 일하는 우주선을 배경으로 노동과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구자하의 '하리보 김치'는 음식과 로봇 퍼포머를 통해 이민자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태국 연출가 위차야 아르타맛의 '반 쿨트, 무앙 쿨트'는 금기시되는 사회 담론을 유머러스하게 해체한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SPAF는 지난 25년간 한국 공연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교류의 장을 만들어 왔다"며 "앞으로도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예술가와 관객이 만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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