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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대통령, 58년 만에 유엔총회 연설…“국제사회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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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25. 09:12

알샤라 임시 대통령, 1967년 아타시 대통령 이후 처음 연단에 서
UN General Assembly Syria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시리아 대통령이 58년 만에 유엔총회 연단에 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시리아 임시정부를 이끄는 아흐마드 알샤라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시리아가 다시 국제사회 속에서 제자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1967년 노레딘 아타시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당시 시리아는 3차 중동전쟁에서 골란고원을 잃었고, 이스라엘은 1981년 이를 병합했다. 그 후 하페즈 알 아사드가 1970년 쿠데타로 집권하면서 반세기 넘게 시리아는 권위주의 통치 아래 국제무대에서 소외됐다.

지난해 말 알샤라가 이끄는 반군의 기습 공세로 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뒤 시리아는 14년 내전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날 다마스쿠스와 주요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대형 전광판을 통해 연설을 지켜보며 새 국기를 흔들었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아사드 정권 몰락 후에도 이스라엘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의 지지와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현재 양측은 1974년 군사분리협정을 토대로 한 새로운 안보 합의를 논의 중이다. 알샤라는 "조만간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남서부 시리아의 비무장화와 드루즈 공동체의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다마스쿠스 움마위드 광장에서는 환호하는 군중이 모여들었지만, 뉴욕 유엔 본부 앞 다그 하마르셸드 플라자에서는 시리아 출신 디아스포라가 찬반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찬성 측은 새 국기를 흔들며 지지를 표했고, 반대 측은 드루즈의 오색기를 내걸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카고에서 온 드루즈계 미국인 파라 타키는 "알샤라가 과거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됐던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플로리다 출신의 시리아계 미국인 디나 키나와리는 "50년 독재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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