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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이클팀, 친팔레스타인 시위 우려에 伊 대회 출전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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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28. 16:17

주최 측 "관중 안전 위해 참가 불허"
이스라엘 제노사이드 혐의로 제소돼
SPAIN CYCING
지난 9일(현지시간) 스페인 갈리시아주 폰테베드라에서 열린 부엘타 아 에스파냐 사이클 대회 도중, 이스라엘-프리미어 테크 팀의 출전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프리미어테크 사이클링팀이 이탈리아 지로 델레밀리아 대회에서 안전 문제를 이유로 출전이 막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잇따르자, 공공안전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최 측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상황과 결승 구간의 특성을 감안해 선수와 관계자, 관중의 안전을 위해 올해는 이 팀의 참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유감스럽지만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3대 사이클 대회 '부엘타 아 에스파냐'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경기 도중 난입해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시위대의 주요 표적은 이스라엘-프리미어테크였다. 오는 10월 4일 볼로냐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지로 델레밀리아 역시 시위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전국 총파업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을 규탄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밀라노에서 충돌하는 등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선수들은 앞으로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며 국제적 보이콧 요구를 일축했다. 이스라엘-프리미어테크 측도 "폭력 위협이 우리의 스포츠를 방해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을 둘러싼 국제적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유엔 조사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고 발표했으며, 유엔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국제축구연맹(FIFA) 활동 정지를 권고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다음 주 이스라엘의 유럽 대회 참가 자격을 중단할지를 두고 긴급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노사이드 혐의로 제소돼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기습으로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인질로 잡힌 사건을 언급하며 자위권에 따른 군사행동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가자 보건 당국은 전쟁으로 6만4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히고, 국제기구들은 일부 지역이 기근 상태에 빠졌다고 경고한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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