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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에 경매도 “들썩”…한강벨트 고가 낙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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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9. 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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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변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의 가파른 상승세가 경매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서울 한강변 핵심지인 이른바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첫 경매에서 수십명이 몰리는 등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28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26일까지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50.2%로 집계됐다. 총 209건 중 105건이 낙찰돼 절반을 넘겼다. 낙찰률이 50%를 넘어선 것은 2022년 6월(56.1%)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낙찰가율도 평균 97.3%를 기록하며 6·27 대출 규제 전인 6월(98.5%) 이후 석 달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과열 양상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광진·동작 등 한강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이지 않은 비규제지역이다. 최근 아파트값 급등과 함께 규제 지정 가능성이 커지자 매수자 수요가 해당 지역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지옥션 집계에 따르면 용산(106.7%)·성동(104.4%)·마포(103.3%) 등은 9월 들어 평균 낙찰가율이 모두 100%를 넘어섰다.

특히 성동구는 9월 경매에 나온 8건 아파트가 모두 낙찰되며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텐즈힐' 전용면적 60㎡형은 감정가 12억3000만원에 20명이 경쟁해 15억3190만원(125%)에 최종 낙찰됐다. 응봉동 '대림강변타운' 전용 84㎡도 15명이 몰려 14억3600만원의 113%인 16억2111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경매시장 과열이 단기간에 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한강벨트의 열기가 최근 동대문 등 강북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향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더라도 경매는 허가 대상이 아니고, 주택담보대출을 피하면 실입주 의무도 없어 투자자들의 관심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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