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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S 2025] 테트리스에 번지줄 매달았더니...‘토플팝’이 선사하는 예측불허 물리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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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9. 29. 17:15

아키마 스튜디오 팀(Tim), 댄 그라프(Dan Graf), 재즈(Jez). /김휘권 기자
2016년 출시와 동시에 160개국 앱스토어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며 모바일 시장을 휩쓴 '로데오 스탬피드'.

당시 핵심 개발진이 호주 시드니에서 인디 개발사 아키마(ArkimA)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30년간 큰 변화 없이 이어져 온 낙하 블록 퍼즐 장르에 '물리 엔진'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신작 '토플팝: 번지 블록버스터스(TopplePOP: Bungee Blockbusters, 이하 토플팝)'를 선보인 것.

'토플팝'의 구상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동료 개발자인 재즈(Jez)가 만든 프로토타입이 원형으로 2019년에 이르러서야 팀(Tim)까지 세 명의 개발자가 의기투합해 본격적인 생명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도쿄 게임쇼 2025(TGS 2025)' 현장에서 만난 아키마의 댄 그라프(Dan Graf) 디렉터는 "'테트리스'나 '뿌요뿌요' 같은 고전 명작들이 등장한 이후 낙하 블록 퍼즐 장르는 30년 넘게 거의 진화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토플팝'은 번지 줄에 매달린 동물 캐릭터가 물리 법칙에 따라 흔들리고 움직이며 블록을 쌓는 방식으로 기존의 문법을 비튼다. 같은 색 블록 4개를 연결해 터뜨리고 '그럼블 블록' 속에 갇힌 친구들을 구출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토플팝 부스. /김휘권 기자
토플팝만의 독특함은 로켓리그에서 받은 영감에서 비롯됐다. 그라프는 "로켓리그는 초보자들에게는 쉽지만 프로 플레이어들은 공중에서 물리적 조작을 통해 고도의 기술을 구사할 수 있어 높은 기술적 깊이를 제공한다"며 "초보자와 아이들, 부모들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면서도 프로 플레이어들을 위한 공중 물리 조작의 깊이 있는 기술적 요소를 동시에 갖춘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실제 '토플팝'에는 블록을 밀치고 정확한 위치에 쏘고 회전시키는 등 숙련될수록 활용 가능한 고급 기술들이 존재한다. 

동시에 바람, 얼음, 폭탄, 저중력, 접착제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만드는 '변형 요소'를 더해 파티 게임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혼자 또는 둘이서 즐기는 스토리 캠페인 모드, 최대 4명이 1v1, 2v2, 개인전 등 다양한 규칙으로 맞붙는 PvP 모드, 매일 갱신되는 순위표 챌린지까지 폭넓은 콘텐츠로 무장했다.

이번 도쿄 게임쇼 참가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그라프는 "어렸을 때 우리에게 영감을 준 게임들이 모두 일본에서 나왔다"며 "우리도 무언가를 돌려주고 싶었고 우리와 같은 향수를 가진 사람들과 게임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토플팝은 도쿄 게임쇼 2025 '센스 오브 원더 나이트'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한국 게이머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라프는 "'지스타 2022'에서 경험한 한국 게이머들의 뜨거운 열정을 잊을 수 없다"며 "건강한 경쟁'이 '토플팝'을 통해 한국에서도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토플팝'은 현재 스팀(Steam)에서 얼리 액세스로 만나볼 수 있으며, 스팀 덱과도 호환된다. 2026년에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라프는 "오랜 개발 기간을 거친 만큼 게임을 즐겨줄 이용자들과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며 "30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되던 낙하 블록 퍼즐 장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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