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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주 박사 “보성 소멸위기 극복, 전략적 투자해야” 해법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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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이명남 기자

승인 : 2025. 09. 29. 11:19

보성군문화회관서 '참 지방자치 행정론' 출판기념회
"중학교 졸업후 논 팔아 유학 보낸 어머니께 감사"
윤영주 출판 기념회
보성군 출신 윤영주 박사(맨 왼쪽)가 지난 27일 오후 보성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서 출판토크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독자제공
전남 보성군 출신 윤영주 박사(행정학 박사)가 지난 27일 오후 3시 보성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2000여 명의 지인과 군민이 모인 가운데 저서 '참 지방자치 행정론' 출판 토크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9일 보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단순한 출판 기념을 넘어, 윤 박사가 오랜 공직과 학계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한 보성군의 지속 가능한 발전 비전을 공유하는 공론의 장이 됐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 이개호 국회의원 등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국회 업무(필리버스터)로 인해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보성군 복내에서 태어난 윤영주 박사는 인사말과 토크 콘서트에서 어머니의 특별한 결심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려운 시절 논을 팔아 광주로 고등학교 유학을 보낸 어머니의 선견지명이 오늘날 자신을 있게 했다는 고백은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이는 윤 박사가 공직 생활을 통해 '투자 유치 전문가'로 활약하게 된 배경과도 연결된다.

윤 박사는 공직 기간 동안 남들이 시키는 일 외에 '엉뚱한 일'을 많이 한 에디슨 같은 공무원이었다고 스스로를 평하며, 15년 전 영광군 근무 당시 전기차, 태양광·풍력 산업단지 조성을 주장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특히 전라남도 투자 기획팀장 재직 시절에는 아무도 신청하지 않은 렌터카 자동차 등록 사업을 보성군에 유치해 당시 보성군 세수의 3배에 달하는 300억원을 확보한 사례를 공개하며 지방재정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박사는 현재 보성군이 직면한 인구 소멸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했다. 현재 보성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45%에 달하며, 이대로라면 7년 후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인구 감소는 소비와 지역 경제 기반을 무너뜨리는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단기간 인구수 증가가 아닌, '체류형 생활 인구' 유입을 위한 전략적 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여수(6만 5400원), 진도(3만 5400원) 등 다른 지역과의 비교를 통해 보성의 1인당 관광객 소비액(2만 3456원)이 타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현실을 꼬집으며, 관광객이 "먹고 자고 쓰고 가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전략으로는 △축산·역사문화관광·체험·에너지·특산품 산업을 중심으로 한 종합 발전 전략 △주암댐 수변 지역의 에코·그린 태양광 단지 조성을 통한 주민 기본 소득 창출 △회천 벌교 해양 관광 체험 타운 조성 및 연륙교 건설을 통한 접근성 및 체류형 인구 확대 등을 제시했다.

또 지방재정 결산 잔액(전국 75조원, 전남 5조 993억원)이 지역 경제를 순환할 기회를 잃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창의적인 예산 집행과 공무원의 소양을 극대화하는 조직 문화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박사는 책 출간 소감을 통해 "이 책은 단순히 자료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보성의 발전 방향과 주민 참여형 정책과 지역 공공 서비스 협업 모델을 담았다"며 "제시한 전략들이 정책과 실천으로 이어질 때 보성은 살고 싶고 찾고 싶은 지속 가능한 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재광 보성군 향우회장 박창순 씨는 윤 박사를 "마인드가 뚜렷하고, 하는 일마다 딱 부러지는 보성이 낳은 인재"라고 치켜세우며 "앞으로 보성군의 발전을 위한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영민 군수는 "윤영주 박사의 '참 지방자치 행정론'은 박사님께서 공직과 학문현장에서 쌓아온 소중한 경험과 사례를 발전적으로 정리한 결과물이다"면서 "박사님의 오랜 열정과 노력이 담긴 이번 저서는 지방자치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며, 박사님의 뜻깊은 걸음에 늘 좋은 결실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이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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