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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 진공청소기’로 ‘브라질-파라과이’ 휘저어볼까… 카스트로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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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9. 30. 14:49

'박스 투 박스' 파이터형 미드필더
손흥민보다 빠른 가속도로 질주…
'황인범-카스트로프'… 중원 시너지↑
멕시코전 선발로 나선 카스트로프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친선경기에서 한국 옌스 카스트로프가 돌파하고 있다. /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 10월 A매치 '브라질-파라과이' 연속 대결에 스피드까지 갖춘 '쾌속 진공청소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나선다. 홍명보호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되면서 대체자 카스트로프의 중용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스트로프는 외국 태생의 첫 한국계 국가대표 선수다. 지난 9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미국-멕시코'와의 A매치 원정길에서 카스트로프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책임졌다. 한국보다 피파랭킹이 높은 두 팀을 상대로도 수비형 미드필드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단 평가를 받았다.

◇'박스 투 박스' 파이터형… 최대 가속도 손흥민(35.13km/h)보다 35.4km/h로 질주

카스트로프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과 넓은 활동량이 최대 강점이다. 상대 역습을 차단하고 압박하면서 중원을 휩쓸고 다닌다는 '진공청소기'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 월드컵 우승 후보들을 상대로 중원을 빨아들였던 김남일을 떠올리 게 한다.

그는 공수 양면에 걸쳐 넓은 범위를 소화하는 '박스 투 박스' 유형의 선수다. 상대와의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팀의 에너지 레벨을 높인다. 한국 대표팀에 없는 '파이터 기질'의 선수로 평가 받는 이유다.

여기에 빠르기까지 하다. 폭발적인 가속도로 위협적인 역습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순간 가속도만 따지면 손흥민(35.13km/h)보다 빠른 시속 35.4km다. 이는 신속한 수비 복귀와 공격 가담에 유리하다.

여기에 '세컨드 볼' 경합 능력도 뛰어나다. 경합 과정에서 볼 소유를 늘리면 팀의 공격 흐름을 이어가는 데도 좋다. 역습 차단, 빠른 공수전환, 볼 점유를 늘리는 중원의 '키 플레이어'로 활약할 수 있단 얘기다.

카스트로프는 다양한 자리에서 뛸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외에도 풀백과 윙백 등 수비 라인과 윙어로도 활용 가능하다. 부상 등 예기치 못한 전력 누수를 메꿀 수 있다. '카스트로프 카드' 한 장으로 대표팀의 전술적 유연성이 두터워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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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의 옌스 카스트로프. /쿠팡플레이 중계화면
◇'황인범-카스트로프' 조합… 중원 시너지효과 기대

이중에서도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패스마스터' 황인범과의 중원 조합이다. 카스트로프는 공격 미드필더 황인범의 중원 파트너로 기대를 모은다. 황인범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연결하는 키패스를 잘 뿌린다. 황인범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단 측면에서 대표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파이터 기질이 짙은 카스트로프는 템포를 조절하지 못하고 옐로 카드를 자주 받기도 한다. 경기 중 거친 플레이로 퇴장까지 이어지면 팀에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코치진의 면밀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올해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카스트로프는 감독이 바뀐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팀내 주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데뷔 4경기 만에 첫골을 뽑았다. 2경기 연속 선발에 첫 풀타임 소화다.

카스트로프는 27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와의 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팀이 0-6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헤더였다. 최종 스코어 4-6으로 팀은 졌지만, 팀의 중원 플레이메이커 자리에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카스트로프는 이날 평점 8.1점으로 팀내 최고 활약을 인정 받았다. 유일한 8점대 선수였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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